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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우수 미래인력 찾아 삼만리

미국 4개 도시 돌며 직접 채용설명회 진행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4.09 12: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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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초 그룹 경영전략회의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선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해외우수인재를 찾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승연 회장은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타임워너센터에서 유학 중인 한인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뉴욕 권역에 소재한 예일, 콜럼비아, 코넬, 프리스턴, 유펜대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화그룹 홍보동영상과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프리젠테이션을 경청하고, 김승연 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날 행사를 직접 진행한 김승연 회장은 우선 먼 바다를 건너 뉴욕까지 온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승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최고 인재들을 찾아 이렇게 먼 바다를 건너왔다”며 “한국에서 이곳까지 열 몇 시간이 넘는 여정이지만 한화의 꿈과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만날 수 있단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승연 회장은 이어 한화그룹과 함께한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얘기했다.

김 회장은 “창업자인 현암 회장님의 갑작스런 타계로 29세 나이에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유업을 받들며 한화의 발전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며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좋은 일도 있었지만 어려운 일이 더 많았던 거 같다”고 회고했다.
 
◆‘신용’과 ‘의리’ 강조

김 회장에 따르면 그가 한국 특유의 경영환경 속에서 숱한 위기와 기회의 순간들을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건 자신을 믿고 따라온 ‘한화인’ 덕택이었다. 김 회장은 또 그들이야 말로 “오늘의 한화를 있게 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끊임없는 기업경영의 부침 속에서도 지난 30년 간 가장 소중히 지켜온 자산이 있다면 바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신용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인재’일 것”이라며 “인재, 그리고 그러한 인재를 있게 한 신용과 의리의 가치야말로 제가 굳건히 견지해온 경영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밝혔다.

김 회장은 “인간은 자기를 믿고 밀어주는 사람에게는 목숨마저도 바친다고 했다”며 “아무리 머리가 좋고 학벌이 좋아도 개인적인 가치관이 올바르지 못하거나 직장을 비롯해 자신이 몸담은 곳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사람들은 믿음이 덜 가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오늘 제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도 이처럼 신용과 의리의 정신을 귀히 여기며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타임워너센터에서 예일, 콜럼비아, 코넬, 프린스턴, 펜실베니아 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용설명회를 갖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우수 여성인력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했다.

김 회장은 “여성의 역할이 점점 더 커져가는 대변환기의 시대를 맞아 한화그룹은 여성인력을 키우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한화그룹에서도 여성CEO를 배출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중 누구라도 한화를 위해 큰 뜻을 펼칠 수 있는 인재라면 그에 합당하는 보수와 지위를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며 “능력 있는 직원에게는 사장보다 더 많은 월급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평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한화의 미래비전에 대해 “저마다 꿈과 목표를 갖고 모두가 발전하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라며 “대한생명 상장과 푸르덴셜 증권 인수를 통해 확보한 역량으로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종합적인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령화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나를 믿고 여러분의 미래를 한번 맡겨봐 달라”며 “한화인의 이름으로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한 예일대생은 “한국의 유수기업 총수가 미국까지 직접 와서 한인 학생들의 채용에 깊은 관심을 보여 준 것은 이례적”이라며 “꼭 한화인이 돼 서울에서 김승연 회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9일 뉴욕, 10일 보스턴에 이어 14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를 순회하며 미주지역 글로벌 인재 채용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