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보일러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전략은 이들 업체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미 국내 보일러 수요는 포화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단순히 보일러 생산 및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시 향후 회사의 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경동나비엔, 대성쎌틱, 귀뚜라미 그룹이 최근 이 부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선언, 기업도약 발판의 틀을 다지고 있다.
![]() |
||
| <지난 2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냉난방 환기 산업 박람회에 참가한 귀뚜라미.> |
정부 국책연구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진행하고 있는 스털링엔진 m-CHP(초소형 열병합발전시스템), 연료전지 m-CHP, 태양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기기를 제작, 차세대 녹색기술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가정용으로 개발된 스털링엔진 m-CHP는 기존 가정용보일러 대신 스털링엔진과 콘덴싱 보일러를 통합해 전기, 온수, 난방에너지를 동시에 공급, 발전효율 25%, 총괄효율 93%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저탄소 고효율 기기다. 또 가정에서 전기와 가스를 포함해 연간 에너지비용의 3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녹색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지난달 유럽 최대 규모의 냉난방 박람회에서 적극 알리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공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차세대 녹색기술을 선보여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셀틱도 호주 림(Rheem)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정부에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등록과 함께 거둔 또 하나의 성과다.
대성쎌틱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림사는 지난 1936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식 온수기 전문회사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전기, 가스, 히트펌프 등 다양한 열원의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대성쎌틱은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대성쎌틱 관계자는“ 내부 사업부를 보일러 분야에서 에너지 시스템 분야로 조직을 확대하고 기존 기술력과 서비스망을 바탕으로 신재생 고효율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겨우 발을 들여놨을 뿐 앞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이제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업계보다 늦은 편”
귀뚜라미 그룹은 냉난방 종합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착실하게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006년 에어컨 업체 범양냉방을 인수, 이어 지난해 센추리와 대우일렉 에어컨 사업 부문까지 흡수했다.
현재 충남 아산 탕정공장을 거점으로 난방 보일러와 함께 냉각탑, 송풍기, 터보식 냉동기 등 냉방 공조시스템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기존 보일러의 연료를 새로운 녹색연료가 사용되는 보일러로 개발,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목재팰릿을 주원료로 삼는 이 보일러는 연소율이 95%에 달해 기존 나무장작보다도 잔해를 적게 배출하고 타고 남은 재를 100%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경유 보일러식 난방보다도 30~50% 정도 에너지 절감효과가 높고 탄소배출량도 경유의 12분의 1 수준이어서 향후 귀뚜라미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방사되는 태양열 92% 정도를 다시 열로 전환시키는 집열기를 설치, 이를 축열탱크에 저장한 뒤 다시 난방ㆍ온수에 이용하는 태양열 복합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에 있다.
롯데기공과 린나이는 이들 업체에 비해 다소 처지는 편이긴 하지만 현재 신성장동력 사업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 모두 이제 시작단계로 타 업계에 비해 매우 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아직은 기존 사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보일러 업계가 또 다른 사업을 찾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업계에 비해 훨씬 늦은 편”이라며 “앞으로 20년 후를 내다보고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