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복리의 마술’이라는 말이 있다. 원금에 이자가 붙고 그 액수에 또 이자가 붙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금액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3일 출시한 월복리 적금이 27영업일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1년제 적금이 7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3년제인 이 적금의 단기간 10만좌 달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통상 3년제 적금 가입 좌수(출시 한달 기준)에 비해 10배 정도 많은 수치다. 분기에 최대로 입금 가능한 액수가 100만원임을 감안할 때 350억원의 유치는 ‘놀라운 실적’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한다.
◆월복리로 고금리 누리기
이 적금은 소액의 자금(1000원 이상)을 3년간 불입하는데 매월 원금에 이자는 기본이고 이자에 이자까지 월복리로 운용되어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기본금리는 연 4.5%에 가산이율 연 0.3%를 더하면 최고 연 4.8%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를 일반적금 ‘단리’로 환산하면 연 5.03%의 수익률과 같다.
최근 고금리 특판 예금의 금리가 하락한 것에 비춰볼 때 눈길이 가는 이유다. 1년제가 아닌 3년제로 계약기간을 설정한 것도 월복리의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구현수 과장은 “이 월복리 적금의 경우 20~30대의 비중이 높다”며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한 젊은 층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월복리 적금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해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 영업점의 관계자는 “분기별 한도가 최대 100만원이기 때문에 첫달에 100만원을 입금하고 3개월 뒤에 다시 100만원을 넣는 고객분들도 계시다”며 “이럴 경우 분기가 시작되는 월초에 분기한도를 모두 넣기 때문에 매달 일정액(약 33만원)을 넣는 것보다 이자 효과가 좀 더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개발부의 금리계산기를 통해 만기해지시 금액을 비교해 봤다.
연 4.8%의 금리를 기준으로 매월 30만원을 불입하면 3년 뒤 약 1163만7244원을 받고, 매분기 초에 100만원을 불입하면 약 1298만2204원을 받게 된다. 약 134만496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있다면 분기초에 한도액을 모두 넣는 것도 월복리 적금을 ‘120%’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진입장벽이 낮다
출시 한달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한 월복리 적금의 인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다름 아닌 철저한 시장분석, 감성마케팅 그리고 가산금리의 낮은 진입장벽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분석을 하면서 고객들이 복리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음을 파악하고 이를 상품으로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월 복리 상품의 효과를 충분히 이해한 고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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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월복리 적금의 광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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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70~80년대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광고물 제작도 한 몫 거들었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컴퓨터 그래픽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어린 시절 느꼈던 복고풍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고, 이런 감성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가산금리의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기존 예·적금의 경우 까다로운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었지만 월복리 적금은 신한은행에 처음 가입한 고객에게도 최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신한은행으로 급여이체 설정, 체크카드 사용, 공과금 이체 등 여러 조건 중 하나만 만족시키면 된다. 때문에 가입고객들은 어렵지 않게 최고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서민 대상 소액우대 상품이란 취지로 출시된 월복리 적금이 단기간의 성과에 만족하고 끝날지 아니면 파죽지세의 분위기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