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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 '슈퍼섬유'에 사활 건 이유는?

적용분야 넓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아, 업계 '앞다퉈 개발 및 양산'

이철현 기자 기자  2010.04.07 17: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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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국내 화섬업계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리미드 섬유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아라미드는 철보다 강도가 5배 이상 높은 고강도 성질의 파라계와 섭씨 400도의 열을 견디는 고난연성의 메타계로 나뉘는데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국내업체들이 잇따라 개발 및 생산에 나서고 있는 것.

방탄복, 소방복 등 특수 의류는 물론 광케이블 소재, 건축 자재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 가격은 같은 무게 기준으로 범용 폴리에스터 섬유보다 20배 정도 비싸다. 국내 화섬업체들이 앞다퉈 기술개발 및 양산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쓰임새 다양, 가격도 20배 비싸

아라미드 섬유는 현재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각각 연간 2만8000톤, 2만5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양강체제를 갖췄다. 국내업체들은 이 같은 두 업체들의 독주를 저지, 새로운 사업확장의 꿈을 꾸고 있다. 국내업체는 현재 코오롱, 효성, 휴비스, 웅진케미칼 등 4개 업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1월 파라계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 올해 총 1500억원을 구미공장에 투자, 대규모 생산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2000톤 규모의 공장은 지난해 연산 3000톤 규모까지로 확대,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추가로 3000톤 규모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연산 규모는 8000톤으로 대폭 증가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효성은 지난해 울산 공장에 연간 1000톤 규모의 파라계 아라미드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자체기술로 고강도 아라미드 원사 개발에 성공, 울산공장을 완공하고 품질을 점검했다. 효성은 이미 올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아라미드 섬유 사업을 선정, 본격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합작사인 휴비스도 지난달부터 연간 1000톤 규모의 메타계 아라미드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휴비스는 지난 3년 동안 연구 개발을 통해 지난해 6월 메타계 아라미드 섬유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 전주공장 내 연간 1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완공했다. 이후 시험 생산에 집중해 상업생산 채비를 갖췄다.

현재 휴비스는 각 제품별로 후가공 업체를 선별해 판매를 본격 진행하고 있다. 국내 메타 아라미드 수요는 현재 600톤 정도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을 통한 잠재 수요 확충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전 세계 3만톤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수요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비스가 국내 최초로 메타계 아라미드 본격 상업생산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파라계와 메타계 아라미드 섬유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국가로 등극했다.

웅진케미칼 역시 올해 말부터 경북 구미공장에서 연산 450톤 규모의 메타계 아라미드를 생산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코오롱, 효성, 휴비스, 웅진 '4파전 서막'

지난 2월 아라미드 시장에 진출을 선언, 이후 경북 구미에 있는 공장을 증설해 아라미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웅진케미칼은 오는 2012년까지 생산규모를 3000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후 추가 부지 확보 방안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웅진케미칼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이 돌입할 경우 휴비스와 함께 국내 양대 메타 아라미드 섬유 생산체제를 구축,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생산 규모에선 아직 해외 업체에 크게 못미치지만 기술 수준은 거의 동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설비 증설을 통해 세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