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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 ‘무늬만 국제’ 논란

수입차업체 대거 불참 국내업체들 ‘안방행사’ 전락 우려

신승영 기자 기자  2010.04.07 1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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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2년마다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규모가 대폭 축소된 여건 속에서 감행될 예정이라 주최 측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반쪽행사로 전략하게 된 것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 위주의 ‘안방행사’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 [많은 업체 참가들로 성황리에 끝난 지난 2008년 부산모터쇼 사진 - 출처: 부산국제모터쇼(www.bimos.co.kr)]  
 
지난 2008년 포르쉐, 벤틀리, 메르세테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인피니티, 재규어 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 14개 브랜드들이 참석한 것에 비해 올해는 등록조차 되지 않은 인지도 낮은 업체들만 소수 참여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수입차 업체들이 연간 수십억원 제품 간접광고와 접대비를 지출하는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만가지고 부산모터쇼에 불참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이다”며 “앞으로 수입차 불매운동과 함께 정기적인 규탄집회를 갖겠다”고 수입차업체들에 항의했지만 해당 업체들은 불참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신차 론칭 행사 대타자리?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수입차 브랜드는 영화 007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와 일본 4WD전문 브랜드인 ‘스바루’ 두 곳이 참여를 신청했다.

로터스 관계자는 “에보라(Evora) 신차 런칭과 관련해 로터스 단독 런칭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고 참가의도를 밝혔다.

스바루 관계자도 “4월말, 스바루 첫 출시 관련해 국내 진출 시기와 맞아서 초기 시장 진출에 효과적으로 스바루를 홍보할 계기가 돼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두 곳도 신차 런칭과 관련해 자사 브랜드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참석했다는 입장이지만 수입차업체들이 대부분 불참하면서 불만스런 입장이다.

◆경기불황 핑계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소식에 부산모터쇼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시장도 여파가 컸다. 거기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메이커들이 리콜 사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비용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번 모터쇼에는 이런 점들과 관련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대부분 주최 측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본사에서 경비절감에 들어간 경우나 내부적 경영판단으로 불참을 한다는 것이다. 모터쇼와 같은 행사는 본사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예산과 비용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제네바 모터쇼나 뉴욕 오토쇼에서 각 브랜드들은 차세대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이 위기 상황일 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자동차 전문가들은 “각 수입차 업체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며 “부산국제모터쇼를 비롯해 국내모터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차 업체들에게 단순한 모터쇼를 넘는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