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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 침체…보수적 입찰자만 늘어

DTI규제 이후 주택거래 위축, 집값상승 기대 점점 사라져

김관식 기자 기자  2010.04.06 13: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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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부동산 침체가 짙어지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가격 부담이 큰 물건에는 입찰을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시장 악화로 일반아파트 매매시장에서부터 수천만원씩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데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시세차익이나 시장 침체에 대한 회복이 불확실하기 때문.
   

더욱이 지난해 DTI 규제 강화 이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물건들 역시 대량으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고는 있지만, 시장 침체에 영향을 받은 보수적인 입찰자들로 수도권 일부 지역의 낙찰가 총액이 대폭 감소하는 등 아파트 매매에 이어 경매에서도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대출이자 갚지 못한 물건 경매로 몰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적으로 경매에 부쳐진 신건 수는 △1월 7833건 △2월 6798건 △3월 1만5건으로 3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월의 신건수는 지난 2월에 비해 47.2%나 증가, 1월에 비해서도 27.7%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종류 역시 주거시설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 3월 한달 전국적으로 새롭게 경매에 나온 주거시설의 물건 수가 4736건으로 전달대비 5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DTI규제 강화 이후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일반시장에서 조차 집 팔기가 힘들어져 금융권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주거시설이 대거 경매시장으로 쏟아진 것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금 경매에 나온 것들은 지난해 10월 전후에 경매 신청된 것들인데 DTI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일반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부동산이 경매 신청되고 있다”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신건 증가분에 기존 경매물건의 유찰로 인한 누적 분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경매물건 수가 늘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버블지역낙찰 총액 14개월만에 ‘최저’

짙어가고 있는 부동산 매매시장 침체 여파는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는 요인이다. 지난해 DTI규제 강화로 금융권 차입이 더 어려워진데다 매매시장에선 저가로 형성된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역시 사라져 결국 수요자들은 가격부담이 큰 물건에 입찰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버블세븐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725억2358만원으로 지난 2월(917억969만원) 보다 20.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단위로 버블세븐아파트 낙찰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1675억2545만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해 1월(522억8775만원)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금액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DTI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강화되면서 지난해 9월 버블지역아파트 낙찰가총액이 1675억2545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월 1135억38만원 △11월 1025억3916만원 △12월 930억4546만원으로 3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3구가 396억1458만원으로 지난해 9월(906억9533만원)보다 56.32% 감소, 목동 역시 지난해 9월(37억3163만원)대비 33.06% 감소한 24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분당, 평촌, 용인지역 등도 지난해 9월 대비 50%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낙찰물건이 일반 매매시장에서 소화가 돼야 하는데 버블지역아파트의 경우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급급매물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단기투자 보다는 실거주나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입찰에 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