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계 대형할인 유통업체인 코스트코(COSTCO)가 ‘1국가 1카드사’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한국에선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의 독점적 파트너 카드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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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현재 삼성·신한·현대·비씨카드가 코스트코와 다음 5년의 독점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카드업계, 왜 이렇게 코스트코 욕심내나?
코스트코의 2008회계연도(08년 9월~09년 8월) 매출은 모두 1조2172억원. 코스트코 고객들이 한번 쇼핑할 때 구매하는 상품 수가 평균 14종류(코스트코 통계), 평균 20만원(삼성카드 통계)로 대량구매가 주를 이룬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실적 38조8700억원 중 2.5%에 해당하니 카드업계가 코스트코와의 독점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 욕심을 낼만 하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7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삼성카드로 결제된 액수가 약 1조2000억원이다. 코스트코 매장에서 현금보단 대부분 삼성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뿐 아니라 카드사들은 코스트코의 이용 고객의 특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해외물품을 값싸게 판매하는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이용 고객 중 상당수가 미국이나 캐나다 등 해외 경험이 있는 등 고객의 질이 우수하다”며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트코가 10년 파트너인 삼성카드를 버리고 다른 카드사를 선택하긴 힘들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오랫동안 코스트코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삼성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로 바뀌면 불편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삼성 계열사?
지난 2000년 코스트코가 삼성카드를 파트너로 선택할 당시, 삼성이 코스트코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처음 카드사를 선택하던 2000년 당시, 코스트코의 지분을 삼성이 일부 가지고 있어 삼성계열사로 보고 삼성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입찰공고는 없었다”며 삼성과 관계가 고착화 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5년 뒤인 2005년 두 번째 입찰공고 역시 없었다”며 “당시 코스트코는 파트너였던 삼성카드 측에 조건을 제시한 뒤, 삼성카드가 수락하는 형태인 ‘수의계약’을 통해 재계약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카드 관계자는 “2000년엔 일부 카드사가 같이 입찰공고에 참여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2005년엔 2003년 카드대란 후, 타 카드사들이 입찰에 참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카드 관계자는 본지가 요청한 ‘2000년 당시 삼성과 코스트코의 지분관계’, ‘2005년 수의계약 건’에 대한 질문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관계자 역시 “진행중인 입찰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입찰 발표 언제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예상보다 입찰 결과를 늦게 발표하는 것은 뭔지 모르지만 고민 중인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5월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의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준비기간이 따로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카드사를 선정하게 된다면 현재 한달도 남지 않은 시간으로 부족하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다른 카드사와 계약을 맺게 될 경우 코스트코 측에선 타 카드사의 결제를 위해 전산상 전환 처리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카드사 역시 디자인·발주 등 준비기간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트코는 1976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문을 연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멕시코, 대만 등 7개국에 5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1994년 문을 열고 전국적으로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