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롯데, 정유사 인수 이번엔 성공할까

번번이 실패했던 숙원사업…신동빈 현대오일뱅크 눈독

이철현 기자 기자  2010.04.06 11:34: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다시 한 번 정유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롯데의 정유사 인수 도전기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던 정유사 인수. 하지만 결과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이후 롯데의 정유사 인수는 한동안 잠잠했지만 과거의 실패를 밑천으로 재도전을 선언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좋은 기회가 있으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정유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해외에도 좋은 정유사가 있으면 인수할 수 있다”고 했지만 “현대오일뱅크도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과거와는 다르게 인수대상의 폭을 크게 넓혔다.

◆폭 넓은 인수 대상, 하지만…

이에 업계에서는 “정유사 인수 가능성이 그 만큼 더 커진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한 뒤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 만큼 정유사 인수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사실 롯데는 그동안 정유사 인수를 공공연히 밝혔다. 과거 인천정유와 에쓰오일 인수전에 나선 것을 비롯해, 지난해 호남석유화학 정범식 사장이 “정유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

이처럼 롯데가 정유사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기존 석유화학 사업과의 연관이 주된 요인이다. 롯데는 정유에서 석유화학제품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회가 있으면 이를 적극 검토했다.

특히 고유가로 원료 확보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사 인수는 롯데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상. 하지만 이를 위한 본격적인 시도는 그 때마다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인수의향을 밝히면서 미련이 더욱 강하게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롯데는 이 같은 실패를 뒤로 하고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정유사 인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단순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쪽을 충분하게 알아본 다음에 여의치 않으면 해외 쪽을 알아보지 않겠느냐”며 “해외 정유사 인수를 검토한다고는 했지만 이 역시 그리 쉽지는 않기에 어떤 식으로든 인수를 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 역시 지난해 “국내에서 경험 없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유사 인수 대상을 국내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화학과 관련된 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반드시 정유사가 필요함을 밝힌 가운데 해외보다는 국내 정유사 인수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해외보다는 국내 정유사?

롯데그룹 석화부문은 오는 2018년까지 연매출 40조원 달성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목표도 정유사 인수 없이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목표로 보고 있다. 이에 신 부회장의 이번에 밝힌 정유사 인수 검토가 속도를 낼 것으로도 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정유사 인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장의 성과보다 신중한 입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켜봐야겠지만 정유사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인다”며 “일단 시간을 가지고 국내외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잇따른 실패를 뒤로하고 또 다시 정유사 인수에 도전하고 있는 롯데. 신 부회장이 화학산업을 그룹의 차세대 전략사업군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정유사 인수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인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