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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동차편의장치 오히려 불편?

신승영 기자 기자  2010.04.06 11: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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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메이커들도 최대속도, 마력, 토크, 제로백, 공인연비 등과 같은 스팩 경쟁을 넘어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내세워 자사 차량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편의사양을 기본 옵션화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하는 추세다.

‘세계 최초’, ‘국내 최초’, ‘동급 최강’ 등의 표현으로 소개되는 첨단 편의장치들은 소비자를 위해 탑재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토메이커들이 소비자를 위해 제공하는 것과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같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최신·고급 편의사양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한다’는 말은 반대로 소비자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말로 들린다. 각자 개개인 형편이 있겠지만 자동차 경우 가격이 고가라 감성적으로 단순히 결정지을 것이 아니다.

처음 호기심으로 몇 번 사용하고 이후 쓰지 않는 장치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들은 ‘쓸모없는 것보다 진짜 많이 쓰는 것 또는 필요한 것을 달아라’와 ‘차라리 가격을 낮춰라’다.

또, 경차와 소형차에 ABS, 에어백과 같은 안전사양이 선택옵션이고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화해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오토메이커들이 편의장치를 고급화하는 대신 안전장치를 기본적으로 장착한다는 것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편의성이 강조된 만큼 차량 기본가격이 올라간다면 반대로 단백하게 소비자들에게 필요 없는 편의옵션을 뺀다면 그만큼 가격도 빠질 것이다.

만일 편의사양에 대해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의 폭을 넓혀 조절하도록 한다면 오토메이커 측면에선 비용과 공정에 불편할 수 있다. 소비자 마다 다양한 세부설정에 제작 과정의 비용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오토메이커들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중심으로 기본 장착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 차량 편의 사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중으로 비용이 들어 튜닝을 하는 차량 오너들도 많다.

회사는 고객만족을 위해 편의사양을 고급화하고 기본화하지만 고객들은 좀 더 낮은 가격이나 안전성, 또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편의사양을 차량에 넣고 싶어 한다.

오토메이커들이 생각을 뒤집어 제작 시 편의사양을 쉽게 장착하도록 제작해 기본사양 가격은 내리고 소비자들에게 편의사양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법을 제안한 소비자도 있다.

   
   
동일한 프레임에 담긴 편의장치들이 천차만별 됨으로서 회사가 외치는 고객만족을 더 실천하는 방법일 수 있다. 단순히 완성차를 산다는 기분보다는 자신이 자신의 차를 만든다는 기분을 준다면 이게 더 감성적 만족을 주면서도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의견이다.

편의사양 관련 부품사업도 더 발전할 것이다. 폐쇄적이기보다는 좀 더 개방적으로 변할 때 시장 파이가 더 커지고 완성차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발전할 수 있다.

단순히 하이텍크적 점을 앞세워 과도한 편의사양을 달기보다는 소비자를 위해 편의사양을 줄여 먼저 가격 만족을 시키고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옵션을 제공해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