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대개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하지만 직장인 고객의 편의와 서비스 차원에서 밤늦게까지 셔터를 내리지 않고 손님을 맞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나 회사가 몰려있는 지역에서 볼 수 있다. ‘틈새’를 공략해 고객 유치와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은행들을 찾아갔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저축은행 최초로 전지점(12개) 야간 창구업무를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해오던 토마토저축은행은 5월 20일부터 밤 9시까지로 야간 연장업무 시간을 늘렸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사내 제안제도를 통해 접수된 의견을 발전협의회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다.
직접 현장에서 업무를 담당한 행원들은 “오후 7시까지 하는 것 보다 9시까지 늘려야 퇴근 후 내점하는 고객들에게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오후 7시까지 연장업무를 추진한 것은 회사였지만 직원들의 제안으로 연장업무를 9시까지 하게 된 셈이다.
◆토마토저축은행 전지점 야간 영업 토마토저축은행(성남본점, 일산지점, 분당지점, 수원지점, 평택지점, 송도지점, 평촌지점)과
토마토Ⅱ저축은행(본점(부산), 선릉지점, 명동지점, 대구지점, 대전지점)에서 적금신규, 대출상담, 인터넷뱅킹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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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마토Ⅱ저축은행 명동지점의 관계자가 퇴근 후 몰려드는 직장으로 인해 간이의자를 설치하고 있다. 이 지점의 경우 수요일 저녁 야간에 온 손님이 오후 4시까지 온 손님보다 많은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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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토마토Ⅱ저축은행은 수요일 저녁만 되면 그야말로 호한위천(戶限爲穿)이다.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본격적인 퇴근 이후에는 대기 인원만 50명에 이를 정도여서 임시로 의자를 설치하기도 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이라는 명칭답게 대기 손님을 위해 ‘토마토주스’를 제공한다.
지점의 관계자는 “한 달 전에는 2시간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매주 수요일 야간창구를 여는 날 밤이면 150~200명의 손님이 찾아오신다”며 “주 고객층이 20~30대의 직장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토마토저축은행이 후원하는 김형태 프로가 KEB 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오는 9일까지 ‘김형태 정기적금’ 특판에 나섰다. 12개월에 6.0%의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말에 직장인 고객들은 야간창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야간 연장영업을 하면 행원들이 업무에 대한 피로도가 생기기 때문에 교대로 출근을 늦게하는 등 탄력근무제를 지점장 권한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불 켜고 손님맞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카이저축은행은 2008년 초부터 매일 오후 7시까지 연장영업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손님을 받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강남역지점, 명동역지점, 삼성본점(Ⅱ저축)에서 연장영업을 한다. 취급업무는 입출금, 예금 적금신규, 대출상담, 인터넷뱅킹 업무를 처리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청담본점, 강남역지점, 올림픽지점, 명동역지점, 용산역지점, 목동역지점), 현대스위스Ⅱ저축은행(삼성본점, 이수역지점, 노원역지점, 미아삼거리지점) 모든 지점에서 야간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각각의 법인체인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지점4개), 현대스위스Ⅳ저축은행(지점 4개)은 야간 연장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강남구 논현동 본점에서 야간 연장업무를 해오고 있는 W저축은행도 매주 수요일 밤 9시까지 문을 닫지 않고 있다. 또한 토요일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방문해도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은행관계자는 “고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려는 직장인들 특히 여성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대영저축은행은 강남본점, 송파지점, 목동지점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데 2010년 3월 말 기준으로 송파지점에서만 매주 수요일 8시까지 연장영업을 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변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 찾고 있다. 취급업무는 적금신규와 인터넷뱅킹이 주로 이뤄진다.
인천 에이스저축은행 2009년 9월 둘째 주부터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본점에서만 매주 수요일 야간 창구업무를 하고 있다. 일일마감 때문에 일반금융은 오후 4시에 마감을 1차로 하고 연장영업을 하고 있다. 송내역 근처에 있는 상동지점은 아직 연장영업 계획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야간 창구업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화저축은행(강남본점, 신촌지점)과 프라임저축은행(강남본점, 소공본점, 여의도점, 테크노마트점, 잠실점)의 경우 지리적 이점은 있지만 야간 연장업무를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
J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야간창구를 통해 이익창출 보다는 적금이나 인터넷뱅킹 가입 등을 받는 경우가 크다”며 “야간업무를 보는 다른 저축은행의 경우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저축은행의 관계자도 “지점이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밀집지역이나 회사가 많아야 한다”며 “(우리의 경우)지점이 상대적으로 중심권에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야간창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