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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없는 주택시장 심리회복이 관건

보금자리 여파 민간물량 외면…“한 해동안 이어진다”

배경환 기자 기자  2010.03.30 08: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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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물량 위축… 주택시장 반등할 기회 줄어들 것
-할일없는 중견건설사, “대형사는 그나마 좋은 편”

[프라임경제]거래부진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들어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물론 3월에는 보금자리주택 인기가 솟구치며 시장의 열기를 이어갔지만 이들 물량들이 좋은 입지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민간물량은 당분간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해 결국 부동산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뭘 내놓아도 힘들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하락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겨울동안 강남권 일대는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개포지구에서는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는 등 때 아닌 호재를 맞았지만 기대심리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는 일반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꾸준한 전세수요로 전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3월 들어 서울을 비롯한 신도시 등 수도권 일대에서 눈에 띄는 매매가 상승 지역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춤거리던 거래부진은 전세매물이 쌓여있는 강북권으로 확산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노원구에 위치한 S공인관계자는 “월초보다는 문의가 줄었지만 전세문의는 꾸준한 편”이라며 “매매되는 물건에 비해 전세수요가 많아 매매될 만한 물건들은 값이 바닥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도봉구의 B공인중개업소 대표 역시 “최근 들어 전세를 제외하고 거래된 물건은 거의 없다”며 “가격이 많이 하향조정된 매물이 중개업소에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부동산 침체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인 보금자리의 경우, 4월에는 2차 사전예약과 3차 지역발표가 진행되고 10월에는 3차 예약이 시작될 예정이라 결국에는 올해 내내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입지가 좋고 낮은 가격의 보금자리가 연이어 공급됨에 따라 민간물량이 탄력받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만한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란 이야기다. 

이어 이 소장은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재건축 규제완화 등의 대안을 내놓아도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4월에는 숨 트일까?

한편 3월 민간주택 분양시장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여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3월 예정됐던 분양물량들이 4월 이후로 줄줄이 연기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3월에는 보금자리를 포함한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총 3만9119가구 중 2만232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 분양된 것은 5000여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분양예정 물량의 30~40%가 익월이나 다음기회로 미뤄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3월 분양실적은 말 그대로 최악을 기록했다.

물론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돼 분양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 3월(2978가구)과 비교해 보면 분양된 물량은 많은 편이지만 계획 대비 실적으로 따져보면 오히려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전국 47개 사업장에서 총 2만2064가구 중 1만8936가구가 일반분양돼 민간물량이 어느 정도 숨통을 틜 것으로 예상되지만 3월과 같은 보금자리 여파로 분양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더 이상 분양시기를 미룰 수 없어 일단 4월에 분양하기로 결정했다”며 “(3월과 같은)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소비자들이 민간물량에 관심을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시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형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좋은 입지에 좋은 물건 그리고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정적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몰두할 수도 없다. 한 중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들 사업수주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만 많게는 수 십억원에 달하는 상황에 소비자들 역시 높은 인지도의 건설사와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도 재건축 사업 등을 추진하고 싶지만 기본적으로 갖고 가는 (홍보)비용에서 차이가 난다”며 “일단 4월에 분양을 잡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