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학창시절 동안 공부에 매진하느라 전혀 꾸미고 다니지 못했던 서모(여/ 20세)씨.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대학교에 새내기로 입학한 후에는 매일 예쁜 옷으로 차려 입고, 화려한 하이힐을 마음껏 신고 다녔다. 더욱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높은 굽의 신발을 신고 다닌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에 이상 신호가 찾아왔다.
대중교통 이용 시 발가락이 앞으로 쏠려 고통스러울 정도였고, 신경이 어찌나 쓰이던지 강의를 들을 때나 밥을 먹을 때도 머리 속에는 온통 엄지발가락 생각뿐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남들보다 약간 엄지발가락이 휘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요즘에 눈에 띄게 휘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아 본 후에야 서씨는 자신의 발이 무지외반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변형 질환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10년 이상 높은 굽과 폭이 좁아 발가락을 조이는 구두를 신을 경우,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발병하기 쉽다. 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발가락 관절이 붓기도 하고, 발가락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 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일반적으로 15~20도 이상 휘어질 경우를 비정상으로 본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흔히 나타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심한 운동을 할 때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양쪽에 모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한쪽이 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무지외반증이 20대에 발병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씨처럼 하이힐과 폭이 좁고 뾰족한 구두를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엄지발가락의 수난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밖에도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이나 평발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무지외반증은 정상적인 발의 보행이 되지 않고 한쪽으로 조금만 뒤틀어져도 무릎과 허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그런데 단순한 발가락 질환이라 여겨 그냥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무릎과 허리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겨 고생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병력과 증상을 확인하고 신체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 촬영, 혈액검사, 관절액 검사 등의 정확한 진단이 다른 질환과의 구분을 위해 시행될 수도 있다. 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보조기나 특수신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 튀어나온 부위가 심하게 아픈 경우, 신발을 신기조차 불편한 경우, 휘어진 엄지발가락으로 인해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적 치료로는 엄지발가락 내측으로 튀어나온 뼈를 절제하는 방법, 일직선에 가까운 정렬로 잡아주는 방법이 있다. 수술 시 튀어나온 부분만 깎아 반듯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겉으로 볼 때 비슷하게 튀어나왔어도 환자마다 차이가 나며 실제 뼈 모양을 고려하여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맞춤형 수술’을 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발가락과 발 허리뼈 사이에 어긋나 있는 주변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족부 질환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