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택시장 악화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강남권 대표 재건축단지의 하락이 시장 악화를 더욱 가중시키면서 향후 집값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입찰자들의 움직임도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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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6개월 동안 주상복합아파트의 낙찰가율 하락 폭이 일반아파트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
이로 인해 최근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을 포함한 경매 주요지표가 일제히 하락하고 특히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일반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최근 집값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경매시장도 동반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 부담이 덜한 저가 물건 내지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물건이 아닌 이상 입찰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집값상승 기대 없어…보수적 입찰 유행(?)
감정가가 높더라도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물건을 낙찰 받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경매시장은 최근 가격에 상관없이 낙찰가율, 입찰경쟁률 등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집값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에 입찰자들이 섣불리 입찰가를 높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3월 수도권아파트는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6억원을 넘는 고가아파트는 지난 9월 고점(88.91%)대비 낙찰가율이 8.80% 감소하면서 지난해 4월(75.0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경매시장에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100%를 넘기며 높은 입찰경쟁률을 보였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호아파트(전용 120㎡)는 감정가 9억5000만원에 경매를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입찰자가 24명이 몰리며 낙찰가율 100.24%수준으로 9억5223만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 기간 감정가 2억5000만원으로 입찰이 진행된 서울 노원구 창동에 주공19단지(전용59㎡)는 입찰자 32명이 몰려 낙찰가율 106.04%를 기록, 2억6509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올해 3월에 입찰을 진행했던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아파트(전용74.3㎡)는 감정가가 9억원으로 낙찰가율 83.46%수준인 7억5112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에 입찰자는 3명뿐이었다.
지난 8일에 진행된 물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노원구 하계동 건영아파트(전용74.58㎡)는 감정가 3억9000만원에서 약 3500만원 떨어진 3억5521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역시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91.08%, 입찰자 9명을 기록했다.
◆주상복합, 낙찰가율 하락 이끌어…
한편 이미 고가의 감정가로 등장하는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전체 낙찰가율을 하락으로 이끌었다. 이는 높은 감정가 이외에도 향후 매달 부담해야 하는 비싼 관리비 등의 유지비로 일반아파트보다 낙찰가율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지옥션의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6개월간 일반아파트는 평균적으로 84.9%수준에 낙찰되는 것에 반해 주상복합아파트는 78.3%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초고가아파트인데다 DTI규제 강화로 금융권 차입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입찰자들도 유찰된 물건에 입찰가 역시 낮게 써내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전용 166.7㎡)는 감정가 24억원에서 3회 유찰된 상태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월에 감정가의 60.5%인 14억523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무려 10억원 가량 낮은 금액에 팔린 것이다. 또 지난 1월에도 동일 면적의 롯데캐슬골드가 감정가 21억 원에서 3번 유찰된 후 14억100만 원(66.7%)에 낙찰된바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주상복합은 대체로 분양가가 높아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고, 관리비가 비싸 유지비가 많이 든다”며 “부동산 불경기에는 투자처에 대한 선별이 까다로워지며 우량과 비우량, 선호와 비선호 간의 가격 격차가 더 커지는데 아파트에서도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사이의 양극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