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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꽃가루 ‘마스크’ 만으로 못 막아

이은정 기자 기자  2010.03.25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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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은 호흡기 질환만이 아니다. 황사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인해 고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밀어 닥친 황사바람 속에는 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아황산가스, 석영,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 중금속 물질이 초래하는 문제가 다양하다. 특히 몸에 그대로 닿아 접촉 피부염과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황사에 자극을 받는 것은 ‘피부건강’이다.
황사에 섞여있는 유해물질 때문인데, 특히 황사에 포함된 크롬과 니켈의 금속성분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 된 바 있다. 때문에 평소 금속 장신구인 시계, 귀고리, 목걸이, 안경테, 벨트장식 등에 의해 피부질환이 생긴 경험이 있다면 황사 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보통 피부보다 더욱 쉽게 접촉성피부염에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해 황사먼지를 털어내 접촉 피부염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황사 철에는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도 악화된다. 일반먼지보다 더 미세한 황사 알갱이가 피부 모공을 막으면, 피부 밖으로 나와야 할 피지가 배출되지 못해 여드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점차 따스해지면서 피지분비도 왕성해지는데, 이러한 피부환경은 황사와 만나 더욱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환절기에 늘어난 피지 분비량과 황사먼지가 뒤섞여 병원마다 여드름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연세스타피부과에 따르면, 황사철이 되면 여드름 환자가 약 5%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봄철 피부알레르기의 주원인이 되는 것은 꽃가루이다. 주로 바람을 타고 꽃가루가 날아가 열매를 맺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일본삼나무 등과 같은 풍매화가 문제가 된다.
피부에 발병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일종으로 원인물질과 접촉하여 피부에 과민반응이 일어난다. 울긋불긋한 피부 부어 오름, 때론 가려움을 동반한다. 증상을 조절하고 과민 반응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여 가려움증을 치료한다. 면역계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세가 심할 경우 면역치료 요법을 쓰기도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알레르기항원을 추출해서 지속적으로 몸에 투입, 알레르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봄철 피부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은 원인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우선 외출할 때 옷이나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여 황사 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또 바람 부는 날, 특히 오전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므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야외로 나들이 갈 때에는 가급적 니트보다는 매끈하고 정전기 발생이 적은 소재의 의복을 착용하고, 얼굴이나 손 등의 노출 부위에 보습제를 바르면 황사 먼지나 꽃가루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경우에는 미리 알레르기 예방약을 먹으면 일시적인 방법일지라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황사가 있고 꽃가루가 날리는 환절기에는 화장한 얼굴에 먼지가 묻을까 염려돼 화장을 피하는 여성이 많은데, 피부화장은 피부 겉 표면의 막을 형성하여 먼지나 오염물질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간의 파우더를 포함한 기본화장을 해 주는 것이 오히려 피부보호를 위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출에서 돌아오면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세안을 해 피부에 묻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은 필수다. 또한 각질제거를 통해 피부모공의 노폐물과 잔재를 깨끗이 씻어줄 필요도 있다. 단, 각질제거 후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주어야 피부 건조를 예방할 수 있다.

황사(黃沙)는 두피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황사에 포함된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과 같은 각종 중금속의 산화물질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세한 입자가 두피의 모공을 막아 모낭세포의 활동을 막고, 두피를 자극하기 때문에 탈모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의 오염물질과 미세한 먼지가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모낭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모발을 가늘게 만들게 되는데, 이렇게 가늘어진 모발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질 수 있다. 모발의 주기는 성장기-퇴행기-휴지기-재성장기 등 일정한 기간 동안 성장하고 퇴화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황사에 포함된 농도 짙은 중금속이 모발에 침착되면 모발은 정상적인 주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급속히 휴지기로 돌입하게 된다. 이러한 황사 등의 영향으로 모발주기가 변화하면 모낭세포가 파괴되는데, 한 번 파괴된 모낭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생성하지 못하고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황사가 두피에 좋지 않은 것은 이러한 오염 물질 때문만은 아니다. 황사바람은 건조함을 유발, 두피와 모발의 수분을 빼 앗아 비듬균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렇게 촉진된 비듬균은 피지와 함께 모공을 막는데, 이는 모근에 영양장애를 주어 모발이 쉽게 빠지는 원인이 되는 것.

황사철에 염색이나 파마를 하거나 헤어스프레이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염색이나 파마를 하는 과정에서의 화학성분이나 열이 모공 속 황사의 중금속 등과 함께 작용해서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스나 스프레이 등의 스타일링 제품의 끈적함은 공기 중 황사의 미세먼지가 더 엉겨 붙을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특히, 황사비(雨)는 수분과 함께 황사먼지가 두피에 깊이 침착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황사철에 두피와 모발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수칙은 귀가 후, 바로 머리를 감는 것이다. 외출 시 두피와 모공에 남아 있는 황사의 중금속을 씻지 않고 그대로 두면 피지와 엉켜 두피의 호흡을 막기 때문. 외출 시 모자 등을 써서 황사의 접촉을 최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너무 장시간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막고 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실내에서는 모자를 벗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구석구석 꼼꼼히 샴푸하고, 손톱을 이용하기 보다는 손끝의 뭉툭한 부분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가볍게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두피까지 완전히 말린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등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도 도움이 된다. 건조함은 각질이나 간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기본.

모발이식전문 포헤어모발이식센터의 강성은 원장은 “봄은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는 데다가, 황사 등의 오염물질과 건조함으로 탈모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충고했다.

황사와 함께 봄철의 문제로 지목되는 ‘꽃가루’. 꽃가루 즉 화분(花粉)은 종자식물 수술의 꽃밥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봄에 흔히 볼 수 있다. 이 꽃가루는 눈, 코, 입 등에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전신으로 작용, 성대를 붓게 만들기도 한다. ‘혈관신경후두부종’은 거대두드러기라고 부르는 혈관신경부종(Angioneurotic edema) 현상이 후두에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면 생기는데, 후두에 이 질환이 나타나면 목이 잠기거나, 답답함, 목이 부은 느낌, 이물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흔한 목소리 증상으로는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나오거나 헛기침을 유발하는 특징도 보인다.

알레르기에 민감함 사람들은 봄철 꽃가루로 인해 이 혈관신경후두부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기침 등의 증상만으로 단순한 알레르기 기관지염이나 비염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호흡곤란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침 등의 후두부에 이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신경후두부종의 치료는 알레르기 치료가 기본이 되어야 하며,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목소리 이상까지 초래된 경우라면 목소리 치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로 인해 목이 잠기거나 이물감, 헛기침 등의 증상이 과도하게 오랫동안 지속되면 2차적인 목소리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혈관운동후두부종의 경우 후두와 인두가 부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헛기침을 하거나 지속적인 기침을 하게 될 경우 성대점막이 탈락되면서 부종이 생기는 라인케씨부종이나 성대부종을 초래하게 되고 과도한 헛기침으로 근긴장성발성장애와 같은 발성장애도 초래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로 인한 것이 아니더라도 2주 이상 목소리 이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속적인 쉰 목소리, 잘 잠기는 목소리는 과도한 목소리 사용으로 성대에 굳은살이나 물혹이 생기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듣기 거슬릴 정도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유지 되었다면 성대 점막에 홈이 파이거나 들러붙는 성대구증, 유착성성대를 의심할 수 있으며 갑자기 목소리가 심하게 쉬고 사레가 자주 걸린다면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성대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대근육이 위축되는 성대노화도 심한 쉰 목소리와 사레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치료나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성대 모양을 찾아주면 평소의 깨끗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

목소리전문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꽃가루가 많고 황사가 심한 계절인 경우에 특히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 “성대를 장시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목소리가 변한 상태에서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목을 건조하게 하는 술이나 커피, 담배는 피하도록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