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지속가능투자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기업들에게도 요구하고 이를 투자의 척도로 삼는 펀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본의 논리에만 치우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대기업들이 많은 국내 상황에 비춰볼때 이런 펀드의 인기는 시사하는 점이 크다.
SH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15일부터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제주은행 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던 지속가능투자(SRI: Sustainable & Responsible Investment)를 추구하는 'Tops 아름다운 종류형 주식투자신탁 1호'가 운용개시일로부터 불과 7개월만인 6월27일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속가능투자펀드(SRI)는 투자자들이 투자하는데 있어서 기업의 장기적인 위험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분석해 투자대상기업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수익성 분석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인 측면의 정책과 실행에 대한 질적분석까지 병행하는 펀드다.
'지속가능성 평가'는 기업의 비재무적 위험, 즉 공해와 오염에 대한 통제 등 환경관련 리스크와, 여성·장애인 고용, 협력회사와의 합리적인 신뢰관계 등을 포함한 사회적 리스크, 투명이익이나 공정경쟁, 지배구조 등의 경제적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다.
SH자산운용은 투자기업 선정을 위해 외부전문기관인 에코 프론티어와 공동으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주식시장에 거래된 기업들 중 약 37%의 기업들이 파산 등으로 시장 퇴출, 또는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등 오늘날의 기업의 수명은 점차 짧아 지고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투자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회피해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펀드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고 SH자산운용은 설명한다.
실제로 SH자산운용의 '아름다운 주식펀드'는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2.7%로 동기간 중 KOSPI 증가율인 –1.6%보다 4.3% 포인트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의 지속가능성 우수기업에 투자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코스피(KOSPI) 대비 연6.5%이상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속가능 투자펀드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하나의 투자방식으로서 자리매김을 한 상태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펀드규모의 12.5% 수준인 2300조원 정도가 지속가능 투자펀드(SRI펀드)로 운용되고 있으며, 영국의 자산운용사 허미스(Hermes)가 지속가능투자로 운용하는 펀드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94조여원이다. 지속가능 투자기법으로 운용하는 미국과 영국의 연기금 및 뮤추얼펀드가 벤치마크를 삼고 있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는 세계적인 투자지표 MSCI World Index보다 지난 93년도부터 최근까지 113%수준, 즉 연 7.6%의 지속적인 초과성과를 내고 있다.
유병득 SH자산운용 대표는 "기존의 투자가 과거와 현재 일등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지속가능투자는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며 "지속가능 투자펀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