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그룹과 관련해 최근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내용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과 LG 간 IT분야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결론은 삼성의 우세. 이번 분석이 보다 흥미로운 이유는 두 기업 간 격차가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평가와 비슷한 형국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LG의 경우, 그동안 미래사업에 대해 꾸준히 투자를 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삼성과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KB투자증권 조성은·서주일 애널리스트는 최근 산업보고서를 통해 삼성과 LG 간 IT 세트 사업에 대한 전략 차이로 핸드셋 및 TV 분야에서 올해 1분기부터 실적격차가 예상되며, 이러한 격차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양사는 전반적으로 TV 및 핸드셋 사업의 실적호조와 반도체 강세로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력이 돋보이는 반면, LG전자는 전략 부재에 따른 구조적인 이유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전략 부재가 부진 이유
세부적으로는 LED TV의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의 지배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 핸드셋 분야도 이통사들이 보조금 부담이 적은 보급형 터치형 일반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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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과 LG 간 실적격차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LG 구본무 회장. |
이에 따라 LG전자는 핸드셋 분야에서 일반폰 대응이 부재하고 TV 부문도 이익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핸드폰은 고가 시장과 그 외 시장 두 가지로 구분된다. 고가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있지만 LG는 다른 선두 업체에 비해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며 “LG는 요즘 이렇다 할 모델이 없는 것을 전략적 준비 부족으로 평가, 3D TV 시장 에서도 이미 삼성보다 늦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애널리스트는 LG전자 LCD TV도 일본 경쟁사들의 가격 공세와 유로 약세 등을 이유로 1분기 말부터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이익 하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도 아쉬움 남아
LG의 전략적 대응 부재는 신성장동력 사업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LG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삼성과 오버랩 되는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사업의 성격과 전략적 대응이 삼성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에 기인한다.
그동안 신성장동력 사업 현안에 대해 삼성-LG 간 줄곧 비교돼온 상황도 흥미로움을 배가시키고 있는 형국.
LG는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인력 및 투자를 꾸준히 지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회자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7년 50여명으로 이뤄진 신사업 개발팀을 구성해 2년 간 연구에 나섰고, 관련 인력도 4000명가량 투입했지만 태양전지·에너지솔루션 등 3대 미래사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부문에서 나온 성과물은 글로벌 전자기업인 LG의 위상과는 격이 맞지 않다는 것도 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LG전자의 경우, 헬스케어 중 정수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중견업체들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대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기에는 시장규모가 작은 사업이라는 지적이 뒤따른 것도 사실이다.
또, LG전자는 지난 2008년 말 안마의자, 이온수기, 정수기 등 헬스케어 제품들은 선보였지만 이 또한 당시 제조업자 개발생산(ODM)한 방식으로 조달한 것이라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적은 LG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이 현재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이해시킬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평가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기에 이미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초 간염·유전병 등 19종의 질환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혈액검사기 ‘애니닥터’를 출시, 아울러 바이오시밀러·u 헬스·의료기기 등 굵직한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부분도 LG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좌불안석에 놓인 형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KB투자증권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LG는 신사업의 시작 시점이 늦어지고 인력도 부족하며, 향후 인력배분, 자원집중, 투자지원 등에 따라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밝혔다. 지금은 긴 안목으로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행보는 우려 불식시키기?
이 때문일까. 최근 LG의 행보에 새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G는 지난 11일 차세대 성장엔진 4개 분야에 대한 R&D 역량을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LG는 하루 앞선 지난 10일 그룹 및 계열사 최고경영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연구개발성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태양전지 △차세대조명 △총합공조 △차세대전지 등 차세대 성장엔진 4개 분야의 R&D현황을 중점 점검,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도 최근 ‘세계 최대 규모 3D TV 수출’, ‘LG 맥스폰 돌풍’ 등의 보도자료를 연일 배포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재차 비교되고 있는 현재, LG의 이러한 행보는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