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미분양, 미입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위기설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협력업체들의 부도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가고 있다.
최근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적체된 미분양 물량, 미입주 가구 증가 등은 향후 건설사들에게 유동성 악화, 즉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금융비용과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특히 이들에 대한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설사는 위기설이 불거지지만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에게는 도산위기, 부도설 등의 경영위기가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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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건설 협력업체 관계자 약 400여명이 지난 17일 오전에 주 채권은행인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공사대금 지급 및 외담대로 인한 신용 회복 등을 요구 하고 있다.> | ||
더욱이 현재 제2금융권을 포함한 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내 36개 업체 PF우발 채무 잔액 46조원 중 24조원이 1년 이내에 만기로 예정됨에 따라 최근 건설사의 위기설에 대한 부담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한 중견주택건설사의 협력업체들이 연체된 공사대금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하 외담대) 등으로 줄도산 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해 초부터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월드건설의 협력업체들이 채권은행을 믿고 1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채권단의 추가자금 지원 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채권단을 상대로 연체된 공사대금 지급, 외담대로 인한 신용 회복 및 상환 등을 조속히 실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협력업체에 따르면 이미 3500여가구의 현장을 준공하고 현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들의 공사가 지연된 만큼 공사 기성금과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한 협력업체 A 사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필요한 자금(약 850억원)의 18%(약200억원)를 부담하고 최소한의 자금 약 500억원을 요청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외담대 연체로 인한 협력업체들의 신용도 하락이다. 본래 원청업체인 월드건설은 협력업체로 부터 발생한 비용을 어음으로 지급 하고 협력업체는 그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사대금을 마련한다. 그 후 외담대의 만기가 돌아올 시에는 월드건설에서 협력업체들이 어음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 월드건설의 자금은 채권단의 통제에 묶여 있고 외담대를 상환을 해야 하는 주 채권은행에서 이를 해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4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 및 관련 종사자들은 수개월간 연체된 외담대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은 물론 부도에 이를 위기에 처했다.
협력업체 B 사 관계자는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협력업체들은 공사를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진행 한다”며 “외담대가 연체되면 모든 은행의 거래가 정지되고 기업신용도 역시 하락해 타사에서 진행하는 공사 수주는 물론 계약도 취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건설사 하나가 위기면 우리(협력업체들)는 줄도산”이라고 호소했다.
또 한 협력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현재 월드건설 측에 분양으로 들어온 중도금 및 잔금 약 1200억원을 채권은행에서 풀어주지 않으면 이미 외담대를 막지 못해 부도난 업체 두 곳과 연락두절 세 곳에 이어 이달 내로 250여개 업체가 줄줄이 부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