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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부사장 비상장주식 오빠 제쳐

재벌그룹 비상장사 지분현황④ - 신세계그룹 편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3.17 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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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흔히 시스템통합(SI)업체로 불리는 한국의 IT서비스 회사는 눈에 띄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첫 번째로는 내로라하는 국내 재벌그룹들의 경우 SI업체 하나씩은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이들 기업들은 하나같이 비상장사라는 점도 똑같다. 두 번째로는 대기업 2ㆍ3세들이 모두 이곳 등기이사로 올려져있거나 지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그간 이들 SI업체들이 재벌 총수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탓이다. ‘묻혀 있는 흑진주’ ‘숨어 있는 황금알’로 불리는 대기업 비상장사 지분 현황을 낱낱이 파헤쳐 봤다. 다음은 신세계그룹 비상장사 지분 현황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기업들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는 신세계그룹은 삼성만큼이나 다양한 비상장 회사를 두고 있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로 태어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997년 계열 분리 때 달랑 백화점과 조선호텔만 갖고 나왔다. 그러나 이명희 회장은 분가한지 불과 7년 만에 신세계를 국내 최고 유통 명가로 키워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사업 외에도 △신세계 건설 △신세계 인터내셔날 △신세계 푸드 △신세계 I&C △조선호텔 △조선호텔베이커리 △스타벅스 커피코리아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명실상부한 국내 대기업이다.

이명희 회장은 1967년 정재은 명예회장과 중매로 만나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을 뒀다. 정용진 부회장은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동갑내기다. 사촌지간인 두 사람은 경복고ㆍ서울대 동문으로 사이가 매우 각별하다.

‘삼성보다 더 삼성 같다’는 말을 곧잘 들어온 신세계그룹은 비상장 지분 보유 현황도 삼성과 ‘똑’ 닮아 있다. 다만 ‘짧고 굵다’.

실제 용진-유경 남매는 재계 2ㆍ3세 비상장 보유 지분 평가 순위서 각각 35위와 1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는 고작 1~2개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 비상장사 지분현황은 신세계인터내셔날 0.15% 6910주가 다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당 가격이 약 3만원정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가진 비상장사 주식 가격은 2억730만원에 달한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한편 정유경 부사장은 오빠보다 조금 더 많은 비상장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0.62% 2만8004주(8억4012만원)를 비롯 △조선호텔베이커리 40% 80만주(104억원) 등을 보유, 총 112억4012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재벌가 비상장 주식 사랑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한 관계자는 “재벌그룹의 비상장사가 경영권 상속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 없이 보여주는 사례”라며 “여기에 재벌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은 그룹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