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미국 오토메이커들은 금융위기, 고유가 악재와 함께 몰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긴급자금지원을 비롯해 신차구입세제지원, 도요타 대량 리콜사태, 세계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기회와 함께 중국·인도 자동차시장 성장과 경쟁사 메이커들의 활약 등 위협도 존재한다. 올해 1분기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GM과 포드를 살펴봤다.GM은 지난해 파산보호신청 후, 눈에 띄는 성과 없이 현상 유지에 주력한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GM은 결국 몰락할 것이란 전망과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란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달 GM은 12년 만에 포드에게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추월당했다. 물론 GM 측은 판매량이 전년대비 11.5%나 늘어났다고 했지만(포드 43% 증가), 실제로 미국 상위 10대 오토메이커 중 리콜 사태 파문의 도요타를 제외한 9개 메이커가 전년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재기와 몰락, 기로에 선 GM하지만 포드 시장점유율이 지난 1월 16.6%에서 지난달 18.2%로 상승한데 반해 GM은 20.9%에서 18.1%로 하락한 점은 GM의 하락세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사건과 500억달러 공적자금을 사용한 것에 미국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세계 자동차시장 트렌드인 소형차·친환경·저가차에 대한 전략 차종과 본사 내 관련 원천 기술이 없는 점도 꼽았다. GM의 시보레 크루즈(한국명 라세티 프리미어)·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아베오(젠트라)경우만 해도 준중형 크루즈는 오펠이 기본 프레임을 짜고 GM대우가 디자인했으며 경차와 소형차 스파크·아베오는 GM대우가 전담 개발했다. 미국 본사가 원천 기업이 없이 M&A 기업 R/D로 신차가 나오는 점을 미 전문가들은 문제로 제기한다.
하지만 흔들리는 GM을 미국정부는 500억달러 공적자금투입과 함께 61% 지분을 소유한 최대 주주로 뉴GM 탈바꿈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8개 브랜드(시보레·캐딜락·뷰익·GMC·샤브·폰티악·새턴·험머) 중 부실 브랜드 4개 매각 또는 폐쇄 선언했고, 고위급 경영진 인사는 물론 생산설비·영업망·R/D 전 분야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 공장에서 친환경·고효율엔진과 소형차 개발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과감한 투자,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에드워드 휘테커 GM 회장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GM이 현재 상태를 극복할 수 있을지 향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런 미국정부 적극적인 지원에 ‘GM의 최대주주인 미국정부가 도요타 위기의 최대 수혜자가 아닌가’라는 미국 내 여론이 불거져 나왔다. 물론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장관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헛소리(baloney)”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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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GM과 포드 엠블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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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를 선택하다
포드는 지난해 빅3 중 유일하게 파산신청을 하지 않으며 위기에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에 미국인들은 도요타와 GM의 대안으로 포드를 선택했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GM과 도요타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이어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 동반 추락했다.
포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 지난달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특히 전년대비 판매량이 2배나 증가한 퓨전을 비롯해 포커스·토러스·이스케이프 등 주력 차종들이 골고루 판매량이 많아졌고, 미국 시장 외에도 인도 시장에서 경차 피고를 출시하며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아프리카 권역에 판매할 계획 발표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네 번째 공장을 건설하며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드의 약진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난 2006년 취임한 앨런 멀랠리 CEO를 꼽는다.
37년간 보잉사에서 근무한 앨런 멀랠리 영입은 당시 회사 내외부에서 많은 의혹이 터져 나왔다. 그는 사내 반발에도 재규어·랜드로버·애스턴마틴을 매각해 포드 단일 브랜드를 내세웠고, 부서 로테이션 제도를 중지해 개개인 전문성을 키웠다.
또한, 임원들이 독점하던 정보를 가능한 많은 직원에게 공유해 전 임직원들에게 포드의 위기를 실제로 느끼게 했다. 경제위기가 오기 3년 전부터 감원 등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 위기 경영을 실시하고 취약한 재정을 보강하기 위해 브랜드와 본사 건물을 담보로 230억달러를 차입했다.
그는 미국시장과 외부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자회사들을 규합해 신차 공동 개발을 실시, 신형 토러스와 피에스타 등을 선보였다. 또, 지난 2008년은 미국 공장을 개조해 유럽에서 생산하던 중형 몬테오 등 중소형차 생산에 돌입, 중소형차의 상품성도 높였다.
최근 도요타 재기·폭스바겐 성장·오토메이커들의 대규모 M&A 현상에 앨런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 관계자들은 그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