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07년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던 단지들이 최근 들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2009년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부단지들은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남아있는 단지들 역시 ‘입주율 저조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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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에 수도권 지역에는 총 6553가구가 입주를 시작하지만 중소형보다 중대형 면적 입주 물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
특히 2~3년 전만 하더라도 분양 당시 중·대형 아파트는 가격이 비싼 만큼 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았지만 지금은 금융권 차입과 소규모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 관심 밖으로 넘어갔다.
◆‘중·소형’에 집중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최근 중대형 아파트는 갈 곳을 잃어 가고 있다. 저조한 출산율, 신혼부부 증가 등으로 1~2인가구가 증가, 금융권 대출 등의 문제로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물량은 매매·전세로도 수요가 없어 ‘불 꺼진 집’으로 남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입주가 예정인 단지들의 면적별 가구 수가 중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3~6월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물량은 총 4만6824가구로 이들 중 오는 4월에 입주가 시작되는 물량은 총 6553가구다. 이중 △서울 6개 단지, 822가구 △경기 14개 단지, 5549가구 △인천 1개단지, 182가구 등으로 예정돼 있다.
면적별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공급면적 66㎡(20평형)미만, 298가구 △66㎡(20평), 707가구 △99㎡(30평), 1만1237가구 △132㎡(40평), 3906가구 △165㎡(50평), 2267가구 등으로 중소형에 비해 중대형 물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2006~2007년말 밀어내기식으로 분양을 했었던 시장 상황과 지금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지금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매가 불가피한 상황에 중대형아파트는 관리비 또한 비싸 임대로도 수요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결국 이런 단지들은 미입주 단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의없는 중·대형
한편, 분양 당시에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 받아 놓고 웃돈(프리미엄)을 받아 투자수익을 얻으려 했던 계약자들은,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집값이 오르지 않자 분양 계약금을 포기하고 내놓고 있다. 또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임대로 전환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 지역에 한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9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물건을 내놨다”며 “집값이 오르긴 커녕 마이너스로 이어져 이대로라면 등기 신청 시 각종 등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진작 계약금을 내놓고 파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요즘 같은 매매시장 침체기로 매매수요가 없어 전세로라도 임대 수익을 얻으려 하지만 수요는 거의 전무한 상태. 실제로 최근 시행사가 당좌거래정지를 받은 영종자이 아파트의 경우, 중소형과 중대형 전세아파트 입주율 양극화가 뚜렷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34평형짜리는 전세 물건은 거의 없지만 40~50평형 때는 문의는 없고 물건만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진접 지구에 위치한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은 24평형(전용84㎡)단일 면적으로 매매는 진행 중이지만 임대는 이미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조사됐다. 진접 지구 내 공인중개사는“솔직히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을 내놓지만 작은 물건(중소형)은 실입주자가 많아서 여기는 물건이 몇 개 없다”고 말했다.
또 같은 지구 내 지난 2월18일 입주를 마감한 신도브래뉴(38~58평형, 500가구)역시 이 단지에서 가장 작은 38평형에는 물량이 전무했지만 48~58평형의 물량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 당시(2~3년전)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고 결국 중대형의 경우, 매매도 임대로도 나가지 않는 미입주 분으로 분리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07~08년도에 분양했던 단지들이 최근에 입주를 하고 있는데 당시와 최근 부동산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며“당시 투자자들은 1순위에서 마감되고 남은 미분양(중대형)을 단순히 투자수익을 위해 분양 받았지만 현재 시장 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으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최근 입주가 시작된 단지 중에 중소형과 중대형아파트들의 공실률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