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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대우자판 ‘예정된 결별’ 그 의미는…

딜러체제 미국식 영업망 국내에서 통할까?

신승영 기자 기자  2010.03.12 2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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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GM대우자동차가 판매를 담당해왔던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와 결국 결별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지난 10일 대우자판과의 영업권 계약해지를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GM대우의 영업망은 물론이고 국내자동차시장 영업망이 적지 않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업계 반응은 ‘GM대우 총체적 위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예정된 결별’은 GM가 궁극적으로 대우를 통째 흡수하려는 수순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예정된 결별

GM대우와 대우자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총판제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결국 대우자판 측에서 지역총판제를 수용하면서 전국 영업망을 8개로 재편해 4개 지역만 관리하게 됐다. 지역총판제로 시작된 갈등이 결국 터져버린 모양새다.

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GM대우 측이 지역총판제의 확실한 도입과 리테일러들 관리를 위해 대우자판과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자판의 의사와 관계 없이 GM대우, 더 구체적으로는 GM의 계획과 의지대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대우자판 측은 이번 계약해지에 대해 GM대우 측의 일방적인 플레이에 의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GM대우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오해 준비한 것 같다”며 “자판 내부적으로 비즈니스 관계 제고 여지를 점검하고 있고 GM이 강행할 경우 자판은 버스·트럭·수입차 쪽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판은 판매일선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경쟁을 위해 본사에서 마케팅과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지 일선 판매인을 교체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며 GM대우 측 결정에 대해 섭섭함을 표했다.

GM대우 측의 입장은 간단명료하다. 대우자판과의 영업권 해지는 회사 측이 이미 공개한대로 계약상 위반 때문이라는 것. 또 계약과 관련된 세부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계약 위반에 대해 일정 기간을 두고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했고 ‘재결합은 힘들다’는 주장이다. 

GM대우는 “향후 영업망에 대해 세부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GM대우 측의 ‘주도’로 진행된 것이어서 구체적인 영업 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대우 관계자는 “기존 리테일러들을 데리고 단기적으로 GM대우가 직접 관리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GM대우가 생각하는 지역총판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각 리테일러들이 딜러를 관리하고 투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과 GM대우는 ‘샴쌍둥이’

이번 사건을 보는 업계 시선은 그리 간단치 않다. 단순한 영업권 계약해지를 넘어 GM대우가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GM대우의 영업망이 총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GM대우는 직영점과 영업사원을 관리하는 국내 자동차사들의 방식이 아닌 자동차영업 전문 법인(대우자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GM대우는 이를 미국식인 리테일러?딜러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GM대우의 이 같은 영업망 재편 계획은 국내 실정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총체적 우려가 제기된다. 더군다나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GM이 가지고 있는 위상이 종전과 같지 않은 하락추세여서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앞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이번 GM대우와 대우자판의 결별은 이미 2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고 아카몬 사장 부임 후 강력하게 실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우선, 문화적으로 시행이 힘들어 보이고, 수입차 업체와 미국 시장의 독립적인 딜러제 모델을 적용하기에는 정부 정책이나 재벌중심의 시스템에서 난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란 표현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향후 5년 뒤를 본다면 GM대우는 결과적으로 상하이와 인도의 중요해짐에 따라 단순 지역 생산공장화 될 것”이라며 “GM은 고효율·친환경·소형화에 대한 기술이 전무한데, 일례로 최근 모터쇼에 나오는 GM모델은 GM대우에서 개발한 것이 상당수고, GM대우의 소형차 R/D 파트가 GM본사로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은 경영 전략을 실행하는 수순에 불과하다”며 “노조 등 저항과 반발에 시기적으로 조정하는 것일 뿐 영업, 생산, R/D 모두 관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브랜드 변경도 하나의 일환”이라며 “국내 문화에 적용되기 위해 대우를 사용했는데, 다시 오리지널화해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10%까지 올린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친정체제의 강화로 보인다”며 “몸을 공유하는 샴쌍둥이는 성장하면서 한쪽을 죽일 수밖에 없는데, 오펠이 GM에 흡수된 것처럼 GM대우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자판과 결별은 단순히 샴쌍둥이의 한쪽 손발을 자른 것일뿐, 나중에는 다른 부분도 수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대우 측은 대우자판과의 결별은 시보레 브랜드 도입과는 무관하다고 10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