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신분열병’을 한약으로 치료한다고 했을 때 믿을만한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라면 더욱 더 믿기 어려울 일을 국내 한의사가 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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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노영범 부천한의원 원장> | ||
임상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신분열병의 평생 유병률은 인구의 약1%로서 흔한 정신병의 하나다. 발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젊은 층으로 남자의 경우 15~24세(평균 21.4세), 여자는 25~34세(평균 26.8세)에서 주로 발병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정신분열병 치료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지만 주로 심리학적 치료가 대부분이었고 항정신병약물 치료에 있어서는 유효율 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주를 이뤘다.
그런 점에서 정신분열증의 한약치료 사례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논문은 ‘정신분열증 환자 사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복치의학회지 2009년 창간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급성 정신분열증 환자의 경우는 10대 후반 S군이었으며, 발병 후 한 달이 지나서 내원(2008/09/20)했으며 치료기간은 3개월이었다.
K군은 엄마의 유별난 학업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심한 압박감에 시달린 나머지 중얼거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 복합적인 증상에 노출돼 있었다. 더구나 모친의 흉선암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까지 받아서 상태는 설상가상이었다.
이때 고법의학에서는 정신분열증을 번경(煩驚) 경광(驚狂) 경조(驚譟) 화역(火逆)등의 증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 촉칠(蜀漆-상산의 싹) 모려(牡蠣 - 굴껍데기) 용골(龍骨)등이 쓰이는데, K군에게는 모려10g, 용골8g, 계지․생강․대조(대추)․촉칠 각 6g, 감초4g이 처방됐다.
한약복용 한지 채 한 달이 못돼 중얼거림부터 개선되더니 두 달이 지나서는 공황장애와 수면장애 등 모든 증상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면서 3개월째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반면 10년 동안 1일 3회씩 솔리안정을 복용한 만성정신분열증 환자인 27세 K양(2008/06/07 초진)의 경우는 S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경과가 더뎠다.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내성이 문제였다.
S군 같은 처방에 자원(紫圓-행인,파두,대자석,적석지)과 모려택사산(牡蠣澤瀉散)을 병행 처방했다. 망상증, 환청․환시, 대인기피증, 목 부위의 강직현상이 심했는데 1년여 간의 치료 끝에 효과를 보았다.
결국 치료의 핵심은 복진을 통해 흉복부의 두근거림을 잡는데 있었다. 노영범 원장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는 복진을 했을 경우 공통적으로 흉복부에서 샘물이 솟는 것과 같은 두근거림을 찾아낼 수 있는데 한약처방으로 두근거리는 증상을 없애면 정신분열증세 또한 소멸되는 유의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또한 “일반 한의학과 달리 고법의학에서는 모든 병의 근원을 하나의 독(毒)으로 간주하는데, 두근거림은 ‘독’의 표현방식이고 약독을 통해 인체의 독을 몰아내는 원리가 바로 고법의학”이라고 덧붙였다.
아토피, 비염, 공황장애, 천식, 협심증, 베체트 등 소위 현대병이라고 일컫는 질환들을 해결할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현 실정에서 정신분열병의 한의학적 접근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