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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사촌 분리설에 관심 증폭

[50대기업 대해부] SK그룹③…후계구도

이철현 기자 기자  2010.03.12 0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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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SK그룹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초대회장이 기반을 세운 것을 고 최종현 회장의 수직계열화 완성, 이후 2세들의 활약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최종건 회장은 지난 1953년 SK의 모태인 선경직물(주)을 창립했다. 이후 최종현 회장은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취임, 작은 회사를 이끌어 갔다. 하지만 이후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 때 최종현 회장은 맹활약하며 쓰러져 가는 회사를 다시 살려냈고 이들 회장은 회사의 규모를 조금씩 키워 나갔다.

◆최종현 회장 경영대권 인수

최종현 회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시 선경그룹의 경영대권을 떠맡은 것은 제1차 석유파동의 한파가 불어 닥친 지난 1973년 12월이다. 선경 창립자이자 가형인 최종건 회장이 급환으로 타계한 때문이었다.

수성은 창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창업은 남달리 특출한 용기가 있고 과감한 결단력이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수성을 위해서는 창업기반을 다져나갈 만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인 수성은 창업기반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최종현 회장은 당시 석유파동으로 인한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지난 1974년 전년 대비 71퍼센트가 증가한 8600여만달러 상당의 원사를 수출했다. 사업에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에 일궈낸 쾌거다.

이후 1975년에는 200여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일산 100톤 규모의 폴리에스텔 원사공장을 건설, 국내 전체 화학섬유 생산능력의 34퍼센트를 점유하며 국내 섬유업계 제 1인자의 자리를 명실상부하게 굳게 지켜 나갔다.

최종현 회장은 당시 유공 인수, 신규 석유화학공장 준공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했고 1983년 정보통신 사
   
  <최재원 부회장.>  
업에 역점을 두고 1994년 한국이동통신(주)를 경영, 현재 SK그룹의 모습을 완성한 뒤 1998년 타계했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이 타계한 뒤 장남 최태원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년간 국내기업을 탈피,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SK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물론 이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분식회계 사건,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지분 14.99%를 매입 등 위기의 상황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이를 계기로 SK그룹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촌형제 나란히 경영

동생 최재원 SK(주) 부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5년 SK엔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 이후 SK E&S와 SK가스 부회장을 역임하며 SK그룹 내 핵심 인물로 자리를 잡았다.

   
  <SKC 최신원 회장.>  
최종건 초대회장의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도 사촌들과 함께 경영일선에 맹활약하고 있다. 장남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일찌감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한 뒤 50세 되던 해 세상을 떴다. 이후 그는 SK가의 장손 역할을 하며 기업 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최신원 회장의 동생 최창원 SK건설 부회장도 형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중추적인 인물이다. 그는 과거 케미칼과 건설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개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모여 사촌형제 간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SK그룹의 2세들. 하지만 최근 SK그룹 분리설이 나돌면서 각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건설 최창원 부회장.>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의 분리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까닭은 다름 아닌 최신원 회장이 창업주의 아들이기 때문. 형인 최윤원 전 회장의 타계 후 최신원 회장은 SK가에서 그동안 기부천사의 이미지만 강조됐을 뿐 그룹 내에서나 재계에서 기업인의 이미지는 미약했던 부분이 많았다.

이에 자칫 이들 간의 불화로 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SK가의 사촌형제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