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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세 경영시대 열리나

주주총회·이사회 잇따라 개최…정의선 대표선임여부 촉각

이용석 기자 기자  2010.03.12 0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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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의 정기 주주총회·이사회가 12일 열리는 가운데, 증권가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서울 양재동으로 쏠리고 있다. 12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진을 선임하는 과정이 현대차그룹 전체의 3세 경영 시대 본격 점화를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기 때문.

◆정기 주총, '정의선 이사등재 안건' 부분 눈길

현대차는 12일자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새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양승석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의 등기 이사진은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 등 4명으로 재편된다. 정 부회장의 등기부 등재는 3세 경영의 '공식화'를 위한 이정표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 이어 그룹 주력계열사인 현대차의 등기이사로 올라서는 일이니만큼 주변의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사외이사 교체 건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김동기, 이선 이사가 퇴장하면서 새 사외이사들이 등장하기 때문. 

서강대 남성일 교수(경제학부)가 학계 출신으로 영입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은 현대차그룹이 비중있는 사외이사단을 꾸리는 데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제공: 현대차)>  
◆하이라이트는 이사회

주총에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12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사회가 '정의선 대표이사' 선포 여부다. 현재 현대차 대표이사는 정 회장, 양 사장, 강 부사장 등 3명이 공동으로 맡고 있는데 정 부회장이 신규 선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승진 이후 대내외 업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대표이사직에도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경우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것이 된다.

단순히 아버지 MK를 '수행'하는 역에서 '동반경영'으로 '정의선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

실제로 정 부회장은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직접 회사의 미래를 소개(프리젠테이션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앞선 IT기술이 현대차를 텔레매틱스 분야의 선두업체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언급,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아울러,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한 타산지석 대책 마련에서도 정 부회장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며 눈길을 끌어당긴 바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후계자가 공식석상에서 회사의 장래를 직접 밝히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사회 의결로 자연스럽게 맥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등기이사·공동 대표이사 등극 이후 행보는?

한편 이렇게 12일 중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 선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후 정 부회장의 행보 문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로 한층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재계에서는 기아차의 품질경영에서 자신감을 얻은 정 부회장인 만큼, 주총 이후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경영권 승계라는 공식절차와 별도로 정 부회장의 보폭이 커지는데 따른 해석이다.

이 경우 정 부회장이 새 대표이사(공동 대표이사이지만)로서 초점을 둘 부분은, 현대차그룹 전반의 성장, 차세대 신수종 개발, 기업 구조 개선 등이다.

공격적으로 경영 성과를 노리는 문제 역시, 단순히 보면 결국 그룹 승계를 위한 명분 쌓기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글로비스 문제로 곤욕을 치른 이후 승계 구도 그리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더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정의선 체제'를 만들기 위한 수순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션을 지주회사로 삼거나, 현대차 아래로 소속 기업들을 정렬하는 방안 등 두 가지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를 지주회사로 띄우는 방안에 대해 논하는 시나리오도 있기는 하다. 

결국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정의선 체제의 출범 신호탄과 그룹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사로 볼 수 있고, '굳히기'를 어떻게 해 나갈지는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