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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 후 더딘 입주…향방은?

[건설한파 몰려오나]<하>손해 불구 할인… 잔금회수 ‘걱정’

김관식 기자 기자  2010.03.12 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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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최근 매매시장 침체로 인해 입주율이 저조한 단지가 속출하는 가운데 분양 당시 생긴 미분양을 털기 위해 할인분양을 실시했던 건설사들이 잔금회수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이 고객들을 위해 지원했던 각종 할인, 무이자 대출 등의 지원혜택을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우선 메우고 있지만 정작 입주시기에는 입주율이 낮아 잔금회수가 안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려고 내놓은 집마저 팔리지 않아 입주까지 늦춰지고 있어 결국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건설사가 짊어지고 있다.

   
◆“학군배정 끝나니 (입주)드물어”

지난 2~3년전에 분양을 실시했던 아파트들이 올해 초부터 입주를 하고 있지만 입주마감일을 앞두고 입주자들의 움직임은 더디기만하다.

이 때문에 잔금을 회수해야하는 건설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에 총 1만2056가구의 규모로 형성된 진접지구 내 남양휴튼은 지난 2월21일에 입주를 시작했지만 현재 입주율은 50%이하. 인근 W공인중개사는 “입주가 시작된지 얼마 안됐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간다면 4월쯤엔 절반 정도는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오산 일부지역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올해 1월에 입주를 시작한 세마 e편한세상은 분양 당시 성공적으로 마감했지만 입주율은 낮게 나타났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오산시 양산동에 위치한 세마 e편한세상의 입주마감일은 3월31일. 현장 사무소에 따르면 총 1650가구에 입주율은 40%수준으로 머물고 있다.

현장사무실 관계자는 “지금 약 670가구 정도 입주한 상태고, 요즘은 입주가 잘 되는 곳이 하나도 없다”며 “들어오려는 사람들의 집이 안팔려서 입주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림건설 관계자는“입주가 끝난게 아니라 진행중이고 일반적으로 입주가 마감되는 시기에 입주자가 몰린다”며 “입주가 끝나고 미입주가 40%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3월 들어서는 입주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 N부동산 관계자는 “2월말까지 심했던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이번달에는 (입주가)드물어서 걱정이다”며 “이 아파트(세마 e편한세상)는 분양 당시에는 웃돈(프리미엄)을 1500만~2000만원까지 주고 분양받던 곳”이라고 말했다.

   

<분양물량과 미분양물량 추이 / 국토해양부, 부동산114>

◆할인분양…결국‘독’

이 같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일부 미입주 단지들은 분양 당시 남았던 미분양 물량을 시행사와 시공사 측에서 할인 혜택을 적용했기 때문에 현재 건설사들이 체감으로 느끼는 손해는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말부터 후분양을 진행한 고양시 성사동 원당e편한세상은 현재 53평형(141㎡)잔여분에 대한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할인 혜택으로는 입주시 내야하는 잔금을 올해 12월까지 여유를 부여, 초기분양가 대비 계약금 3000만원으로 중도금도 전액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무료 발코니 확장, 인테리어 지원 등 각종 혜택이 넘치고 있다.

물론 현재 입소문을 통한 계약이 늘면서 물량도 소진되고는 있다. 하지만 총 4개 단지로 구성된 141㎡(53평형)에 현재 실입주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시행사와 시공사는 적지 않은 손해를 보면서도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각종 지원혜택을 제시하는 반면, 가격이 비싼 53평형의 분양가에 30%를 입주기간동안 잔금으로 회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할인분양을 감행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 인근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입주해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계약은 하고 입주가 늦춰지고 있다”며 “게다가 잔금납부를 올해 12월말까지 유예하고 있기 때문에 살던 집이 안팔려 이사가 늦어지는 입주자에게는 여유가 생긴 것”라고 말했다. 또 “가장 큰 53평형(141㎡)의 경우 5월까지는 적어도 45%정도는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우선 잔금회수가 늦으면 금융비용으로 빠지는 돈에 부담이 가는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할인 분양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 같은 할인분양이 건설사의 자금문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물론 할인분양을 통해 미분양을 처리하고 더 빨리 잔금을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할인분양은 시행사와 시공사의 합의를 통해 자금수지에 문제가 없는 한에서 결정하는 전략적 마케팅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