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미혼 직장인의 평균 결혼자금이 5504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평균 8039만원, 여성은 평균 2211만원이었다. 이를 모으기 위해 걸리는 평균 기간은 3년 11개월 정도라고 한다. 남성의 경우 한 달에 171만원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요즘 젊은이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수치다. 실제로 88만원을 모두 저축한다면 7년 7개월이 걸리는데 그동안 또 물가는 얼마나 상승할까? 군대를 다녀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되어 27살부터 저축을 한다고 해도 34살 정도가 되어야 결혼자금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취업이 늦어질수록 결혼도 늦어지게 마련이다. 요즘 결혼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는 것도 모두 이런 이유인 것 같다.
실제로 지난해에 결혼자금 때문에 상담을 신청한 31세의 남성 고객이 있었다.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여자 친구가 있는데 최대한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고객 역시 같은 마음이었지만 부모님의 장사가 잘되지 않아 생활비를 보태다보니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어 여자 친구에게 말도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었다.
상담을 진행해 보니 현금흐름표가 다음과 같았다.
수지차가 20만원이 발생하는데 이 돈이 바로 부모님께 이런저런 이유로 새어 들어가는 돈인 것이다. 우선 저축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3년 후 2500만원의 결혼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정말 최소한 그 정도는 있어야 서울 변두리에 작은 전세라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한 달에 70만원씩 저축하면 가능한 금액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선 지출을 최대한 얼마까지 줄일 수 있는지 물었다. 20만원 정도 식비나 데이트 비용에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청약저축을 2만원으로 감액하고 나오는 저축가용액을 모두 적금으로 배분했다.
상담후의 현금흐름표는 다음과 같았다.
마지막 할 일은 저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첫째는 부모님과의 재정적 분리였고 두 번째는 여자 친구의 이해였다. 두 가지 모두 고객의 재무 상태를 공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 우선 부모님께는 결혼자금에 대한 현재 상태를 알리고 3년 후의 결혼을 위해 앞으로는 생활비 지원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렸다.
물론 그 이후에는 부모님의 장사 상황에 따라 도움을 전혀 안줄 수는 없지만 부모님도 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장사를 하실 것이다. 여자 친구는 다음 상담에 함께 오라고 권유했다. 함께 온 여자친구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말해주고 결혼자금을 위해 데이트비용을 좀 줄여야 하는데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자 친구는 지금까지 남자친구의 속을 잘 알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비록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목표가 생겨서 불안하지 않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물론 적금과 펀드를 모두 결혼자금으로 사용해도 원하는 결혼자금에서 412만원 정도가 모자란다. 그래서 근로복지공단에서 근로자들에게 700만원까지 3.0%의 저리로 결혼자금목적으로 대출해주고 1년 거치 3년 분할방식으로 상환하는 대출과 최대 본인 연소득의 2배까지 4.5%로 대출해주는 근로자 전세자금 대출의 활용방법도 알려주었다. 물론 현금흐름상의 문제가 되지 않게 월 상환액을 정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결혼자금을 모은 방법을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의 세가지다. 첫 번째는 구체적으로 결혼자금의 규모와 기간을 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저축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때 부족자금은 대출에 대한 부분도 파악해야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해관계자들과 재무상황을 공유해서 계획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는 수억원의 결혼자금도 모자라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2500만원의 결혼자금도 매우 소중하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힘들지만 조금씩 저축한 돈으로 전세를 넓혀가고 결국 주택을 구입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모든 결과는 처음이 아니라 끝날 때 판단되는 것이다. <오병주 상담위원>
※포도재무설계는…
포도재무설계는 개인재무컨설팅 전문회사로 1998년부터 창립이후 11년간 4만여 가정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한국노동연구원 등 공기업과 현대자동차, 서울아산병원, 보령제약 등 다수의 기업과의 체결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사회연대은행과 함께한 '희망부채클리닉', 서울시의 '희망통장'등의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 2008년 보건복지부의 선도사업 파트너로 지정, 2009년에는 자산관리공사 재무건전화 사업 파트너로 지정되는 등 대한민국 재무설계의 리딩업체다.
◆지세훈
-포털사이트 NAVER 재테크 온라인상담사
-자산관리공사 재무건전화 전문 상담위원 활동
-보건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활동 중
-現 (주)포도재무설계 중앙지점 4팀장
◆오병주
-포털사이트 NAVER 재테크 전문답변진
-보건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활동 중
-서울아산병원 재무전문상담위원
-現 (주)포도재무설계 중앙지점 상담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