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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150억 지체보상금 행방은?

새마을금고 440억원 전산시스템 공사지연 놓고 특혜의혹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3.11 08: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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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최대 종합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특혜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07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새마을금고연합회(이하 새마을금고)는 440억원 규모의 차세대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을 어디에 맡길까 저울질하고 있었다.

△주전산기 개방형 표준 시스템 도입 △코어뱅킹 솔루션 △데이터 통합 EDW 시스템 구축 △미들웨어 시스템 도입 △통합단말 시스템 도입 △이미지 및 워크플로우 엔진 구축 △BPR(업무혁신) △리스크관리 부문 등 전산망 전체를 손보는 일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프로젝트 크기만큼이나 군침을 흘리는 곳도 많았다. 입찰에 참여한 곳만 LGCNS를 비롯해 삼성SDS컨소시엄, SKC&C, 한국IBM 등 4개 업체나 됐다. 그중 맏형 격인 LGCNS는 혹여 ‘아우’들에게 밀려 체면을 구기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LGCNS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결국 LGCNS는 새마을금고 차세대전산시스템 구축사업권을 따내고 말았다. LGCNS와 새마을금고는 2007년 7월 27일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0월 16일 차세대전산시스템 구축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의혹 1] 차세대시스템 첫 가동일 언제?

그로부터 3년 뒤 문제가 발생했다. LGCNS가 이번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정황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특혜논란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세 가지. 먼저 차세대전산시스템 오픈 시점이 명확치 않다. 계약대로라면 LGCNS는 2007년 10월 16일 차세대전산시스템 착수 보고회를 기점으로 20개월 후인 2009년 6월 15일까지 사업을 끝냈어야 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차세대전산시스템 첫 가동 일은 지난해 9월 21일. 실제 새마을금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마을금고 전산망 차세대시스템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21일부터 개시한다”며 “이에 따라 19일 0시부터 21일 오전 8시까지 일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새마을금고 측은 “차세대시스템 첫 가동 일은 지난해 9월이 맞다”고 확인해줬다.

새마을금고 측 말대로라면 LGCNS는 애초 계약기간보다 100여일가량 사업을 지연시켰다. 그러나 의혹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서 계산된 사업지연 100일은 오직 ‘공식적으로’ 계산된 수치일 뿐이다.

   
<사진설명= 최근 기자가 입수한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세대전산시스템 오픈 기념식 사진. 플랜카드를 보면 시스템 오픈일이 2009년 11월 17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차세대전산시스템 첫 가동 일은 2009년 11월 중순께다. 이러한 사실은 한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IT전문매체인 이 언론은 그해 11월 3일자 기사를 통해 “현재 LGCNS는 수출보험공사 증권예탁결제원 새마을금고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다. 기자가 입수한 새마을금고 정보통합시스템 오픈 기념식 사진을 보면 플랜카드에 찍힌 기념식 날짜는 2009년 11월 17일이다. 이에 따라 비공식으로 계산된 LGCNS 공사 지연날짜는 155일이다.

반면, LGCNS 측은 의외로 담담했다. LGCNS 관계자는 “차세대전산시스템 개발이 다소 늦어진 건 사실”이라면서 “그쪽(새마을금고)에서 프로그램 추가를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지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 2] 지체보상금 못 받나? 안 받나?

양사를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GCNS의 공사지연에 따라 지체보상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새마을금고 측은 그저 손 놓고 바라만 볼 뿐이다. 특혜의혹이 인 것도 이 때문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LGCNS는 지체일수 1일에 대해 계약금액의 2.5/1000를 새마을금고 측에 지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기간을 6개월 정도 연장한 LGCNS는 새마을금고 측에 150여억원의 지체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양사 모두 지체보상금 얘긴 입 밖에도 꺼내지 않고 있다. LGCNS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새마을금고 측 태도는 뭔가 석연찮다. 지체보상금을 둘러싼 LGCNS와 새마을금고연합회장 간 빅딜설이 나도는 이유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사진설명= LGCNS 회현동 본사 전경>
◆[의혹 3] 연합회장과 빅딜설 사실일까?

현재 새마을금고 내부에선 “회장이 LGCNS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지체보상금을 포기했다”는 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기간 지연으로 인해 계약이 연장될 경우 이사회를 통해 논의될 내용이 비공식기구인 전산운영위원회를 통해 승인됐다는 점 또한 이러한 ‘설’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LGCNS 측이 당연히 지체상금을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공식기구를 앞세워 계약을 연장했다”며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회장이 LGCNS 관계자를 만나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이를 짐작하게 하는 정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그 사업을 담당한 팀이 따로 있어 자세한 내용은 내방을 해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LGCNS 관계자 또한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LGCNS 관계자는 “일부 경쟁업체에서 우리를 음해하기 위해 그런 루머를 퍼뜨리는 것인 것 같다”면서 “고객 측 사정으로 사업이 연장되면 위약금을 물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