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호 재계 8위 껑충…자금마련 등 걸림돌 산적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확정 재계 판도 어떻게 변하나

김훈기 기자 기자  2006.06.23 03:31: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올해 M&A시장 최대어였던 대우건설 선점에 금호가 먼저 고지를 밟은 이후 세간의 관심은 재계 순위에 쏠렸다.

자산 규모 5조9780억 원의 대우건설이 12조9820억 원의 금호아시아나와 만나게 되면 자산은 18조9600억 원으로 증가한다. 재계 랭킹도 11위에서 8위로 단숨에 세 계단을 오르게 된다.

흔히 이야기 하는 국내 10대기업 서열에 당당히 오르게 되는 것이다. 또 대우건설이 7월경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호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캠코에 제시한 6조6000억 원 가량의 인수 대금을 갚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인수대금에 금호가 모은 금액은 1/3인 2조원 정도고 나머지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수를 하게 되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합병, 영업양도, 인수주식 재매각 등을 제한받기 때문에 금호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 노조가 7월1일부터 실시되는 정밀심사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부담이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대우맨들을 금호인으로 재교육시켜 충성도를 강화하는 일도 쉽지 않다. 서로 다른 조직이 하나로 합쳤을 경우 통상 몇 년간은 물과 기름일 수밖에 없다.

우선협상자 발표 이후 금호 관계자는 대우건설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인력을 승계해 대우건설을 글로벌 Top10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재계 서열 순위에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만족하느냐 아니면 끌어안고 함께 가느냐는 금호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해결할 과제들이 너무 많은 것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이후 현대건설·하이닉스·쌍용건설·대한통운·LG카드·대우인터내셔널·대우조선해양 등이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어서 다시 한 번 재계 판도에 지진이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