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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친환경 외면 정책?

고황유 사용 논란 “가격 내세운 이윤추구 문제” 환경단체 반발

이철현 기자 기자  2010.03.03 10: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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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친환경을 강조하던 SK에너지가 고황유와 석탄 사용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겉과 속이 다른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SK에너지를 비롯한 울산지역 관련 기업들이 생산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정부에 연료정책을 현재 저황유 사용에서 석탄과 고황유 등의 사용으로 완화해 줄 것을 2년 째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노력에 2009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소속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에서 연료사용 등 행위제한 규제완화를 추진, 지난해 12월까지 환경부가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한다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른다.

◆동종업체 잇따른 연료전환 우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4일 기존 정책을 완화로 방침을 정했고 현재 울산광역시의 결정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울산시 환경정책팀 관계자는 “고체연료 사용 금지 방침은 그대로 시행된다”며 “현재 저황유에서 LNG(액화천연가스)나 고황유에 대한 사용을 허용하느냐하는 문제인데 KEI(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충분한 검토가 있은 뒤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석탄은 지난 1990년부터 사용을 금지했다. 이후 2001년부터 고황유는 신·증설 기업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 황 함유량이 0.3% 미만인 저황유만 연료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환경 관련단체들은 정부의 이 같은 규제완화 방침이 자칫 동종업체들의 잇따른 연료전환 움직임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울산공장에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 1, 2공장이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합성수지공장을 비롯해, SKC, SK케미칼 울산공장 등 SK계열사가 많이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쓰는 에너지 사용량의 비중이 매우 높다.

환경운동엽합 관계자는 “현재 저황유에서 고황유나 석탄을 사용하게 된다며 청정연료를 쓰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똑같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SK에너지는 정유업계 1위이며 울산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 업체인데 이런 업체가 고황유 사용으로 전환하면 경쟁업체인 GS칼텍스나 에쓰오일 또한 고황유 사용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현재 상황에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환경적인 문제를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SK에너지는 왜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황유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문제는 바로 고황유와 저황유의 가격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황유의 벙커C유와 저황유의 가격차이가 꽤 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황유의 국제가격차이는 다른 품목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1일 현재 국제석유제품 현황을 살펴보면 고황유는 72.54달러로 휘발유(86.56달러), 경유(86.89달러), 등유(86.29달러)에 비해 싼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측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SK에너지 측은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황이 더 나오는 고황유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로 가격이 저렴함을 밝혔다. 하지만 탈황시설을 설치할 것이어서 배출되는 이산화황의 양을 저황유를 사용할 때보다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 사회적 책임도 생각해야”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저황유를 사용했을 때 배출되는 이산화황 농도는 100ppm을 상회하며 고황유를 사용했을 때 탈황시설을 거친 배출가스는 60ppm을 전후한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초라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에너지의 지난 2008년에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는 최근 3년간 이산화황 배출농도가 평균 51.7ppm으로 나타나 환경단체들은 SK에너지 측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SK에너지 2008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대기오염 관리를 위해 저황유로의 연료를 사용,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에 사용한 저황유 93만톤을 고려했을 때 연료비용은 6000억원 정도인데 이는 2008년 기준 전체 매출액 약 45조8000억원의 1.3%에 불과해 경제성을 이유로 청정연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주장 역시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환경운동엽합 관계자는 “SK에너지가 단기적인 경제성 분석에 사로잡혀 기후변화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계에서 에너지 사용량도 많은 기업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고황유나 석탄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런 기업이 친환경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기업은 이윤과 함께 사회적인 책임도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특히 환경문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데 이번에 SK에너지의 고황유 사용은 이런 부분에서 볼 때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