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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지난해 우박 사고땐 조종사 처벌"

동료 조종사들 "창춘 사고땐 조합원이어서 부기장 강등" 주장

홍석희 기자 기자  2006.06.22 1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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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6월 9일 김포 공항에 비상착륙 직후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기 OZ8942편의 조종사에게 Well-done상을 수여하고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적절히 대응한 기장에 대해 승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아시아나는 언론 홍보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착륙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부각 시켰다. ‘베테랑 22년 기장이 승객 200명 살려’등의 제목으로 사고는 보도됐다.

아시아나의 이같은 홍보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듯 했다. 적어도 21일 한 언론에 의해 같은 시각 다른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모두 안전하게 회피 했고, 사고기의 과속 여부 등이 세간에 알려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 피할 수 없는 상황 아니었다

사고 당시 사고기 OZ8942편과 같은 항로를 운항중이던 비행기는 모두 네대. 대한항공 KE1130편과 KE1248편은 비구름을 돌아가는 회피비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뇌우 구름을 피해 왼쪽으로 세대는 피항했으나 유독 사고기만 우측으로 피항을 했다.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고 있는 상황에서 회피항로를 동쪽(오른쪽)으로 잡은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 조종사들의 반응이다. 한 아시아나 조종사는 게시판을 통해 “당시 기장이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지 않고서는 북서풍이 불어오는 상황에서 동쪽으로 회피항로를 잡은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대처”였다고 전했다.

비행 전 충분히 비구름의 존재를 알 수 있었고 다른 비행기들이 비구름을 돌아가 사고를 피할 수 있었는데 유독 OZ8942편만 집중적인 우박을 맞았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이 당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사고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웰던에 승급?

또하나,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사고기의 조사가 미처 시작되기도 전에 아시아나는 해당 기장에 대한 승급과 웰던 상 수여를 언급했다. 건교부도 거들었다. 우박에 처참하게 파손된 사고기의 기장에 대한 이같은 처우에 대해 조종사 노조원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아시아나 조종사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은 “회사의 대처가 노조원과 비노조원에 대한 차별이 깔려있다”고 전한다. 즉, 이번에 있었던 사고기의 기장은 비노조원이라서 회사가 관대한 처분과 동시에 대대적인 언론플레이를 통해 ‘과오는 최소화, 성과는 극대화’하려고 했다는 것.

이들은 “지난해 6월 중국 창춘행 아시아나항공 OZ-337편도 뇌우 속에서 우박을 맞고 조종석 유리창이 파손돼 인근 공항으로 회피했지만 기장이 조합원이어서 파업이 끝난 뒤 부기장으로 강등됐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닉네임을 황당이라 밝힌 한 아시아나 조종사는 “레이더도 제대로 안되는 비행기로 중국 변두리 공항 비상착륙한 조합원은 강등이고 멀쩡한 비행기로 뇌우속으로 들어가서 몸통까지 부순 비조합원은 웰던이냐”며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했다.

자신의 이름을 X맨이라 밝힌 한 아시아나 조종사는 “아시아나는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왜 사고 하루만에 웰던 발표를 서둘렀는지, 왜 동일한 창춘공항건은 조종사를 처벌했는지, 사고처리에 대한 기준이 사실인지 아니면 관리자의 느낌인지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