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관절보감]골절 사고, 자칫 성장판 손상 불러

프라임경제 기자  2010.02.19 15:51: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달 전, 전업주부 서모(여. 40세)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살 아들이 친구들과 실내놀이터에서 놀다가 미끄럼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아이의 몸이 바닥에 부딪힐 때 오른쪽 무릎에 충격이 가해져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평소 자주 울고, 떼쓰는 아들이 크게 아파하는 것 같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않았던 서씨는 검사 후 성장판에 손상이 있어 지속적으로 경과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걱정이 많다.

골절 후 뼈가 잘 붙어도 성장판 손상에 신경 써야
흔히 '아이들은 뼈가 물러서 잘 붙는다', '피가 나지 않으니까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도 피 안 나고 통증이 멈추면 괜찮다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의 관절 부위에는 팔이나 다리 길이 성장을 담당하는 성장판이 있다. 때문에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어른과 달리 성장판 손상이 동반된 특별한 형태의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성장판은 뼈보다 약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손목주위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고, 무릎이나 팔꿈치 주변에도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성장판 손상 후유증’이 오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소아골절 중 성장판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5% 정도이며, 이 중 성장판 손상 후유증으로 성장장애 및 기형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는 10~30%이다. 이러한 합병증은 연골로 되어 있는 성장판이 외상으로 인해 조기에 골조직으로 변하면서 유합되어 그 부분의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팔이나 다리가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변형이 주로 나타나고, 그 외에 오히려 뼈가 자라는 과 성장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성장판 손상 여부, 6개월~1년 정도 장기적 관찰 필요
성장판 손상 여부는 X-ray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통증 등의 증상도 없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보통 성장판 손상 후유증 발생을 확진 하기까지는 짧게는 2~6개월, 길게는 1년이라는 긴 기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아이 골절사고 후에는 골절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1년 동안은 정기적으로 성장판 손상 여부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골절상을 입은 후 다친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관절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신발 안쪽과 바깥쪽 중 한 부위만 심하게 닳거나, 허리띠 라인 한쪽이 내려갔거나, 다리를 절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거나, 해당 관절 부위 통증과 부종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성장판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장판 손상을 인한 뼈 변형, 교정술 및 골 연장술로 해결
만약 조기 대처가 늦어 이미 성장판 손상 후유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수술적 처치를 통해 교정할 수 있다. 교정수술은 일반적으로 양쪽 다리 길이 차이가 3cm이상일 때 적용된다. 이 정도 차이가 있다면, 보행 시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급증하여 쉽게 피곤해지고 운동능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한 골반 높이 차이로 자세 이상과 척추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어, 아이의 생활장애 정도와 불편이 크다면 교정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교정수술 방법은 짧은 쪽 다리를 길게 하는 ‘사지연장술’이다. 사지 연장술은 정상 뼈에 인위적인 금을 낸 후 양쪽에서 서서히 잡아당김으로써 그 사이가 다시 정상 뼈 조직으로 채워지는 원리로 뼈를 자라게 한다. 이 수술은 성인과 소아 모두 가능하다. 소아는 골 대사장애 등의 선천성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뼈의 형성, 즉 뼈 자라는 속도가 성인보다 훨씬 빠르고 합병증 발생도 적은 편이다. 그 외에도 성장기 환자에게서 더 긴 쪽 다리 성장을 억제시키는 ‘골단판 유합술’과 긴 쪽 다리를 단축시키는 ‘골단축술’ 등도 있다.
교정술 및 골연장술은 전체적인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뼈가 원하는 만큼 잘 자라지 않거나 신경기능의 저하, 관절 운동장애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 하에 시술 필요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박승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