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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우 전문기업 만들 터

최계경 다하누 대표 인터뷰

박광선 기자 기자  2010.02.19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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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한우=다하누'란 공식 만든다.
최고의 육류전문가이자 다하누 수장인 최계경 대표의 야심찬 포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오렌지 농장에서 시작한 썬키스트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한우=다하누라는 공식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최대표가 자타 공인 한우 전도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허황된 꿈은 아닌 것 같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지난 30여년 동안 한우물(정육점, 육가공 공장, 육류 유통, 육류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파 오면서 축적한 노하우로 만든 강원도 영월의 다하누촌을 한우관광지로 정착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 또 지난해 6월부터는 경기도 월곳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으며, 한우육회전문점인 유케포차 오픈을 통해 한우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 김포면 월곳에 새바람

강원도 영월을 대표적인 한우 관광지로 만든 최대표가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김포 한우마을 조성사업이다. 개발 바람이 거센 경기도 김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월곶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경기도 김포면 월곶에 한우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사실 김포에서 가장 높은 문수산이 있는 월곶은 지난 80년 초까지만 해도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부자마을이었다. 인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래시장이 닷새마다 열렸을 정도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강화도로 통하는 48번 국도가 직선화된 이후 인구수는 6,000명으로 묶였고, 지역상권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이곳 월곶면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은 지난해 5월. 농가와 직거래로 한우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 한우마을 다하누촌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실제로 이곳 주민들은 마을 활성화 차원에서 한우마을을 조성하기로 한 후 전국에 있는 유명 한우마을을 찾아 다녔다고. 이같은 발품을 통해 모범사례로 결정된 곳이 최대표가 만든 다하누촌이다. 지난 2007년 강원 영월군 주천면에 세워진 다하누촌이 1년 만에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하고 25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냈기 때문. 한우전문기업 다하누의 노하우와 시스템 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김포 다하누촌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5월 18일. 불과 8개월여 만에 한우촌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곳 김포 다하누촌이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농민, 지자체, 다하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적인 힘은 최대표의 노하우다.

최대표가 이곳 김포 다하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파격적 한우 마케팅. 최대표는 한우 30년전 가격행사와 한우 100원 축제 등 가격할인과 지역연계 마케팅을 통해 외지방문객의 발길을 돌리기 만들었다. 한우마을을 조성,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주민들의 바램을 현실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 오픈 행사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오픈 행사로 30년 전 가격에 한우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포는 물론 서울과 인천, 부천 등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20일간 진행된 행사 기간에만 1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매월 넷째 주말에 축제를 열고 있는 다하누촌은 ‘한우 100원 축제’와 ‘사골 전국최저가 판매대전’ 등 파격 할인 이벤트를 선보여 알뜰 소비자들은 물론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꾸준한 마케팅 전개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강화를 다녀가는 방문객들도 들렀다 갈만큼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성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최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프로젝트는 상생협력 체계 구축이다. 최대표도 이곳 김포 다하누촌이 조기 정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의 하나로 지역경제와의 조화로움을 손꼽고 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다하누는 정육점만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한우를 구입한 손님들은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변식당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본사는 본사대로 지역주민은 주민대로 상생하는 모델을 완성시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위치한 태산패밀리파크, 사계절썰매장, 허브랜드, 국제조각공원 등 지역 관광지들과 손을 잡고 입장권을 가져오면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공동마케팅도 펼쳤다.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성공 요인은 또 있다. 간판을 통일하고, 거리에 벽화를 그림으로써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 것. 실제로 다하누촌에 들어서면 정육점과 식당은 물론 약국, 세탁소, 문구점, 노래방, 심지어 당구장까지도 약 80여 곳이 ‘다하누’라는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다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건물 외벽이나 거리 곳곳에서 한우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들을 만나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추억의 장소로도 좋다. 이처럼 마을 전체가 통일된 다하누 간판을 달고 있고 한우를 주제로 한 벽화들을 그려 넣은 것은 그만큼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침체된 지역경기 살릴 호기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성 초기 정육점 1곳과 식당 8곳으로 시작한 다하누촌은 얼마전 정육점 2곳과 식당 4곳을 추가해 그 규모를 더욱 확장했다. 주위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많아 각종 인허가 문제 등의 제한 요인으로 영월 다하누촌과 달리 확대 속도가 다소 늦지만 김포시 및 지역단체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성공모델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대표는 “서울에서 불과 30분이면 도착할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 하루 평균 3천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역 업체와의 상생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인가

최대표의 고향은 강원도 영월.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읜 탓에 가장 역할을 맡은 그의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었다. 그가 고기업에 손을 댄 것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울에 사는 사촌형이 고기 도매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고향 선산을 팔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것. 그 때가 1983년이다.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 정육점을 차린 그는 나이도 어렸지만 사업 경험도 전무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시장의 터줏대감 '대동(고기를 발라파는 사람)'을 스카웃하는 것이었다. 고기와 뼈를 바르는 일을 배우기 위해서다. 물론 점포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겼다.

이 정육점이 성공의 단초가 된 것이다. 이곳에서 벌은 돈을 종자돈으로 삼아 고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92년에는 강원도와 충북 영농회에서 공수한 돼지고기 등을 가공해 대형식당과 기업체 구내식당에 납품하는 등 육가공 사업에 진출했다. 이떼부터 성공가도를 질주했다.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시련은 90년대 중반. 돼지고기를 납품하던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 사장이 부도를 내고 달아나면서 엄청난 돈을 날렸다. 최대표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혼탁한 업계 풍토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최대표는 ‘이럴 바엔 내가 직접 이름을 걸고 확 다르게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아이템은 가장 자신 있는 돼지고기로 정하고 직영점을 냈다. 그리고 1년 동안 손님맞이부터 결제, 납품까지 꼼꼼히 준비한 끝에 98년 4월 정식으로 계경목장 체인점 모집에 들어갔다. 또한 '종합식품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앞세워 무, 배추 등 농산물을 비롯해 고등어 등 수산물까지 손을 댔다. 하지만 노하우가 부족했던 건강식품 사업에서는 실패의 쓴잔을 맛봤다.

그후 마음을 다잡고 술과 담배를 끊은 채 계경목장 프랜차이즈 사업에만 전념했다. 이 때부터 지지부진하던 가맹점 계약도 급격히 늘어났다. 800여 곳으로 국내 최대 삼겹살 프랜차이즈 왕자로 부상한 것이다.

최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관심을 돌린 아이템은 바로 ‘한우’였다. 유통단계를 줄여 한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고향인 영월 주천면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던 그는 수년간의 3년여의 준비 끝에 2007년 8월 주천면 한켠에 한우 직거래마을 ‘다하누촌’을 세우게 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육점 1곳, 식당 3곳으로 문을 연 다하누촌은 현재 정육점 12곳, 식당 48개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에 다하누촌을 오픈, 현재 정육점 3곳과 식당 12곳이 성업중이다.

다하누촌이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우 가격이라고 믿기 힘든 저렴한 가격이다. 최대표는 한우가격 거품의 원인인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이면 합리적인 가격대를 실현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축산농가→다하누촌’이란 직거래를 통해 1등급 한우모둠 300g을 8000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대로 맞출 수 있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시중 가격의 절반에 팔다 보니 한우 취급 업체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다. 농민의 피를 빨아 시세 이하로 소를 매입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욕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최 대표는 귀뜸한다.

또 하나는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축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행사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영월을 외지인에게 알리는데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지로 세 번이나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한우대중화를 위한 도전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한우육회전문점 유케포차다. 최대표가 육회전문점에 눈을 돌린 것은 저가 수입 쇠고기 파동에도 불구하고 한우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등심이나 갈비 등 특정부위에 대한 선호현상은 여전하고, 이러한 쏠림현상이 한우 대중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대표는 "육회에 사용되는 우둔이나 설도 등 비인기부위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개발을 통해 소비저변 확대가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한우가격이 안정되고 국내 한우산업의 발전과 진정한 대중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유케포차는 30대 중반 이상의 남성을 공략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멕시코 요리에 육회에 쓰이는 부위를 결합한 한우퀘사디아 육회주먹밥, 한우떡갈비 등 다양한 요리메뉴를 개발해 20대 젊은이들과 여성들의 입맛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오는 2011년까지 유케포차 가맹점을 700개까지 늘리는 한편 곰탕전문점과 한우스테이크 전문점도 선보여 한우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한다.

국민들에게 '한우=다하누'라는 공식을 확립시키겠다는 최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