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04년 영국 BBC 방송국이 근거 없는 오보로 전 세계에 망신살을 뻗쳤다. 오보의 내용은 1984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난 가스누출사고에 대해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 다우(DOW)가 책임을 지고 120억,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14조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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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20년 전 대참사에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다시 한 번 집중시키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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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다우는 BBC가 보도한 보상뉴스는 사실이 아니며, BBC가 인터뷰한 남자도 자사의 대변인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BBC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곤혹을 금치 못했고, BBC의 소식을 인용해 전 세계로 뉴스를 전송한 타 언론매체도 망연자실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의 언론사 BBC를 쥐락펴락한 “다우(DOW)의 대변인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한 그 남자”는 과연 누구인가?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인 것인가!
그들의 정체는 미국의 시민운동단체 “예스맨”으로 밝혀졌으며 “우리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다우(DOW)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대신한 것뿐이다!”고 밝혔다.
과연 세계 유명 방송사인 BBC와 다국적 기업인 다우를 감쪽같이 물 먹인 두 남성은 누구인가? 세계를 경악하게 한 그들은 미국 시민단체 “예스맨”의 마이크 보나노와 앤디 비크바움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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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NO'라고 말할때 'YES'를 외치는 앤디와 마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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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BBC사건 또한 이미 20년 전 다우가 인도 보팔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연히 해야 했지만 그 동안 미루어 왔던 보상을 자신들이 다우의 대변인을 사칭해 전 세계에 공표해버린 것이다.
스스로 급조한 권한을 이용해 대기업 혹은 정부기관의 잘못된 행동을 공개적으로 패러디 하는 이들의 방식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아왔지만,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나 정부가 있다면, 이들 “예스맨”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르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예스맨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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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의 반란을 확인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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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활동의 주축인 마이크 보나노와 앤디 비크바움이 자신의 활동상을 직접 촬영해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와 화씨 911 등을 통해 여러 번 호흡을 맞춘 프로듀서 겸 편집자 커트 앵펠이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더욱 화제이다.
<예스맨 프로젝트>는 2009년 선댄스 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관객이 뽑은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것은 물론,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OC U 상 등을 수상하며, 다큐멘터리로 전세계 영화제에서 크게 호평 받았다.
한편 <예스맨 프로젝트>는 사회운동만을 그린 영화가 아닌 영화적인 재미와 감동도 그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보다 높다고 평가 받았다.
3월 25일, 세상을 향한 예스맨의 유쾌, 상쾌, 통쾌한 반란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TIP: 인도 보팔 참사- 1984년 인도 중부 보팔에서 실제로 일어난 유독가스 누출사건. 메틸이소시안이라는 농약 제조 원료인 유독가스가 36톤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2800명이 사망하고, 20만 명이 부상한 엄청난 환경 재난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