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감을 얻고 싶다면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라.’ 그런데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는데 자칫 역효과를 거두게 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다름 아닌 상대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 탓으로 돌려 버린다. 공감을 얻기 위해 코칭의 기술을 응용해 보자.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대신 자신의 느낌을 좀 더 직접적으로 욕구와 연결하여 표현하면 상대방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해도 좋다.
중 2학년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L 씨는 최근 또래 엄마들의 모임에 나가서는 그나마 조금은 위안을 받는다. L 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의 변화된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또래 엄마들의 모임에 나가면 별별 하소연이 다 쏟아진다. 단연 화두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이다.
‘우리 아이는’으로 시작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어쩌면 그렇게도 우리 아들과 비슷한지…. 심지어 멱살을 붙잡고 싸운 이야기며, 심하다 싶게는 옥상에서 떨어진다고 말해 크게 혼내지도 못한다는 하소연까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별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뿐인 대화가 전부다.
그런데, 엄마들 대화 속에서 공통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어른들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행동 자체를 비판하거나 분석한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쉬지 않고 명령 하는데 그런 행동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자녀를 향한 무한 기대감으로 부모의 의지대로 말하고 끌고 가려고 한다. 단지 어른들의 판단으로 ‘못마땅한 행동을 하는 자녀의 문제’로 단정을 짓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사춘기 자녀와 갈등을 최소화 하고 친근해 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질적인 보상을 걸고 마음을 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일회성 이벤트로는 먹히나 자주 써 먹으면 약발이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대화 자체를 섞으려 하지 않고 외면하는 자녀를 둔 엄마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더욱 난감한 경우가 있다. 공감을 얻는 것이 우선이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자녀의 행동을 지적하기에 앞서 느낌을 담아 호소해 보자.
L 씨 아들은 간혹 머리를 식히고 싶다고 밖으로 나가 농구를 하기도 더러는 탁구를 치기도 한다. 그런데 약속된 시간에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다. “오늘도 늦었네…, 너는 왜 매일 늦게 돌아오는 거야.” “너 때문에 못살아,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 이렇게 분노를 터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라는 단어는 어감이 강해서 질책이나 비난처럼 들릴 수 있다. ‘매일’ 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생각이 담긴 판단이다.
코칭대화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대를 단순하게 관찰하고 솔직한 느낌을 담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탁한다.
![]() |
||
임도영 코칭칼럼니스트(연세대상담코칭지원센터 멘토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