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실질적으로 경인년이 시작되는 음력 2월, 세종문화회관(사장 박동호)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질펀한 축제 한판이 열린다.
작년 한 해 동안의 묵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라는 의미로 마련된 프로그램은 진도 씻김굿과 전통연희극이다.
서울남산국악등의 상설 프로그램은 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인근지역 직장인과 남산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 국악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들으며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진도씻김굿 전수자’의 무대

일반적으로 ‘씻김굿’은 망자(죽은자)가 불 위나 작두 날 위를 걷는 행위로 이승에서 풀지 못했던 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진도씻김굿’은 상복차림으로 풍악에 맞추어 춤과 노래로 신에게 빌며 망자의 후손으로 하여금 망자와 접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1980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 72호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예술성이 뛰어나다. 이번 ‘진도 씻김굿’은 송순단(50세)씨가 진행한다.
송순단씨는 31세에 신내림을 받고 ‘진도 씻김굿’을 전수받았으며 전라도와 진도지역에서 옛 방식 그대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남산국악당 무대에서 90분으로 축약해서 보여주는 ‘진도 씻김굿’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례의 의미가 축제로 승화되는 과정을 무대에서 펼치게 된다.
이승에서 다 풀지 못하고, 저승으로 간 한과 원한을 의미하는 ‘고’를 차일의 기둥에 묶어 놓았다가 이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영혼을 달래는 “고풀이”와 시신을 뜻하는 ‘영돈’을 돗자리에 펼쳐 놓고 이를 돌돌 말아 일곱 개의 매듭을 묶어 세우는 "영돈말이“가 들어있는 ”손님 여운굿“ 등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
◆전통연희극 ‘아비찾아 뱅뱅 돌아’
2월 24일 프로그램은 전통연희극으로 꾸민다. 고성오광대 이수자들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연희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젊은 예인집단 ‘THE 광대’는 탈춤, 풍물, 남사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해 온 단체이다.
이들이 이번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이는 ‘아비찾아 뱅뱅 돌아’는 2009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남사당놀이의 하나인 ‘버나놀이’를 중심연희로 제작했다.
일곱 개의 붉은색 점을 가지고 태어난 신통력있는 아이 '붉은점'이 소녀 ‘총총’을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 중에 만나게 되는 아버지들로부터 차례로 몸짓, 지식과 예절, 인생의 희비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다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줄거리를 지니고 있다.
◆겨울날의 국악여정은 3월 27일까지 계속 이어져
서울남산국악당의 ‘겨울날의 국악여정’은 3월 27일까지 매주 수, 금, 토요일에 열린다. 수요일은 전통무용, 금요일은 기악과 성악, 토요일은 창작 및 퓨전국악을 만날 수 있다. 입장권은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이다(문의 및 예매 :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