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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HSBC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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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HSBC 임금투쟁을 둘러싼 노사 간의 협의가 장기간 평행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교섭은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태라는 게 노조측 불만이다.
현재 조합원들은 이번 임금협상과 투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HSBC의 우택균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회사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과 대조적으로 HSBC의 임급협상은 해를 넘겨가면서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자체가 사측의 협상과정에 무성의한 태도를 방증한다는 지적도 높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HSBC노조는 회사의 무성의한 교섭태도에 실망해 사무금융연맹에 교섭권을 위임하겠다는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2.5%의 인상안만 고집했던 사측은 0.3% 오른 2.8%에 150만원 일시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사무금융연맹을 부담스러워해 즉각 인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2007년 당기순이익은 321억원에서 2008년 363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09년 실적이 어느 정도 변동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선전(善戰)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짠 임금인상’을 제시한 데 노조원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HSBC는 지난해 초 1100여명의 직원 중 230여명을 ‘구조조정’해 회사에서 내보냈다. 노사공영이나, 한국 시장에 뿌리 내리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다는 비판의 화살이 씨티은행이나 SC제일은행 등 다른 외국계보다도 더 많이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나마 한 가닥 기대를 걸게 만드는 희망적 상황은, 지난 3일 우 위원장이 매튜 디킨 행장에게 공식적으로 대화를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9일 밤 노사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고 갈등의 골을 채울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는 이 협상 테이블마저 도로공(徒勞空)으로 돌아갈 경우, 협상은 한없이 지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9일 협상이 양측의 감정의 골을 메우지 못한 채 소득 없이 끝나는 경우, 은행 내외에서 의구심을 품는대로 사측은 그저 시간을 끄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밖에 없어 보일 수 있고, 이같은 인식이 확산될수록 협상은 더 난망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HSBC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최선의 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진행과정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