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반기에는 기계·조선·반도체 등 업종은 호조가, 섬유·철강·석유화학 등은 부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은 15일 '주요 업종의 2006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내놓고 연관산업(조선·전자 등)의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기계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LNG선·원유시추선 관련설비 활황인 조선, 휴대폰·PC용 반도체 수요증가 등이 예측되는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전망이 밝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종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전망.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조선 27.3%, 기계 16.0%, 반도체 15.9%로 예상됐다.
섬유 업종은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따른 2중고로 하반기에도 시장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석유화학 역시 연관업(건설·섬유 등)의 수요위축과 수출 감소 등으로 힘든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는 수출 -0.7%, 내수 -1.9%, 생산 -6.3%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철강과 석유화학은 각각 수출 -0.8%, 내수 -0.8% 등의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자동차는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고유가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이, 건설은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 관망세 지속이 부진요인은 꼽혔으며, 정유 역시 수출이 둔화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 생산 내수 수출 모두 두 자리수 성장
기계 업종은 조선, 전자 등 국내 연관산업의 설비투자 수요증가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출과 내수, 생산 모두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이 예상됐다.
수출은 금속공작기계·섬유기계 등을 중심으로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확대로 16.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역시 국내산업 전반에 노후설비 교체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조선, 전자 등 연관산업의 수요확대가 일어날 전망이다.
▲조선, 상반기 LNG선 발주물량 전체 수주
조선의 경우 상반기 중 발주된 26척의 LNG선 물량 모두를 수주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상반기 원유시추선 관련설비 수주가 늘어나는 등 이미 4년 치에 육박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정적인 생산 활동과 정상적인 수출물량 출하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 생산(건조)과 수출이 각각 7.6%, 2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세계 반도체 시장 수급여건 개선
반도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급여건 개선과 휴대전화·PC용 반도체 수요증가로 하반기 두 자릿수 수출증가가 무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은 7.9%에서 9.8%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휴대전화·전자제품 수요확대, 내년 상반기 새로운 원도우 운영체계(VISTA) 출시 등이 반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예상되는 수출증가율은 상반기 11.9%보다 높은 15.9%다.
▲전자, 월드컵 특수 효과로 견고한 성장세
전자는 디스플레이·대형냉장고·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호조 지속, 휴대폰 보조금 부활과 월드컵 특수 효과 등이 성장세를 떠받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최근 중국산 저가 휴대전화 등에 따른 휴대전화 수출시장의 일부 잠식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전자부품 등의 수요확대와 디지털 신수요 증대, 국산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상반기 10.1%에 이어 하반기 13.0%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역시 고가 디지털 전자제품 수요를 중심으로 하반기 6.9%의 무난한 증가가 예상됐다.
▲섬유, 채산성 악화로 위축세 지속
중국산 저가제품의 국내외 시장잠식과 화섬업계의 불황 지속으로 섬유 업계는 고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경우 당초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의류소비 증가 등으로 올해 다소나마 회복세가 점쳐졌으나 기대와는 달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과 생산 역시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연관산업 수요부진 지속
철강은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건설 등 연관업의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둔화국면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4.4%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나 이는 지난해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에 기인한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수출 역시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증설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유가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졌다.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고전
석유화학의 경우 디지털·슬림화 진전에 따른 전자수요 감소, 건설·화섬 등 연관산업의 수요부진과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둔화가 예상됐다.
내수는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 수출은 중국과 이란의 생산능력 확대와 환율하락 등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가 악재로 꼽혔다.
▲자동차, 환율하락 탓 수출경쟁력 약화
자동차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 고유가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으로 하반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의 경우 당초 경기회복과 신차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연간 10%에 달하는 회복세가 점쳐졌으나 기대와는 달리 4.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건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위축세
부동산 규제 강화와 시장의 관망세로 건설 역시 전반적인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중소건설업체들은 최근 철근·시멘트·유가 등 건설자재 가격상승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건설경기 위축으로 수주난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전망이다.
국내공사 수주는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8.3%(공공부문 14.1%, 민간부문 5.2%)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작년 하반기 마이너스(-8.4%) 성장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효과와 최저낙찰제 확대시행으로 상반기 중 유보됐던 공공수주 발주물량이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됐다.
▲정유, 고유가로 국내 유류소비 감소
정유는 수출둔화와 함께 경기회복 지연과 고유가 지속에 따른 국내 유류소비 감소로 내수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졌다.
수출은 전세계적인 공급 증가와 중국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중 1.1% 증가에 그쳐 지난해(연간 11.8%)보다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내수는 휘발유·경유 등 일부 수송용을 제외한 모든 유류제품의 국내 수요 감소와 석유화학 경기 위축에 따른 납사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