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관절보감]걸음걸이로 아이 건강상태 체크

프라임경제 기자  2010.02.06 10:43:1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대학강사 박모(여. 37세) 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막내 아들이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일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걷는 것을 더 힘들어 하더니 급기야 새벽에 고열까지 났다. 급하게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화농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조기에 시술하지 않으면 관절이 변형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4~12살 정도의 어린이들을 살펴보면 절뚝걸음, 안짱걸음, 팔자걸음 등 비정상적인 걸음을 걷는 아이들이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남들과 다른 걸음걸이가 단순한 보행습관이 아닌 관절 이상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일상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보행이상으로 타 신체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관심이 필요하다.

걸을 때 절뚝거리거나 고열에 시달린다면, ‘소아관절염’ 의심
어린이에게 보행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흔한 질환이 일과성 관절염이다. 일과성 관절염은 주로 엉덩이 관절에 생기는데 3∼12세 소아에게 잘 생기고 남아가 여아에 비해 2, 3배 많다. 소아관절염의 70%는 감기나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생긴다. 일과성 관절염이 생기면 다리를 절게 되고 무릎을 굽히지 못한다. 경미한 열이 날 수도 있다. 평균 열흘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4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관절이 회복될 때까지는 무릎에 힘이 실리는 것을 줄이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박씨의 자녀가 겪은 화농성 관절염은 일과성 관절염과는 달리 위험한 질환이다. 이 경우 치료를 미루면 세균으로 인한 독소가 혈관으로 들어가 폐, 뇌까지 전이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화농성 관절염은 외상이나 음식물을 통해 세균이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인 관절낭에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남아에게 잘 생긴다. 고열과 부종을 동반하는 것이 일과성 관절염과 다르다. 즉시 관절낭을 절개하고 배농술(염증을 뽑아내는 시술)을 시행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무릎과 무릎이 부딪치는 ‘안짱걸음’, 대부분 저절로 호전
안짱걸음은 보행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증상으로 빨리 걸으면 마치 오리처럼 뒤뚱거리고 무릎과 무릎이 부딪쳐 넘어지기도 한다. 안짱걸음은 허벅지뼈(대퇴골)나 정강이뼈(경골)가 안쪽으로 뒤틀려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시기가 지나면서 대부분 저절로 호전돼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안짱걸음을 걷는 어린이의 10%는 청소년기가 되어도 변형이 지속된다.
자녀가 9세가 넘었는데도 안짱걸음을 걷거나, TV를 볼 때 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려서 W자 형태로 앉는다면 정확한 검진과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비틀린 뼈를 교정하는 절골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W자 자세는 반드시 피하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도록 해야 한다.

다리길이 차이가 심한 ‘하지부동’, 교정술로 맞출 수 있어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서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절며 걷는 아이도 있다. 이 경우 걸음걸이 문제보다는 다리 길이가 다른 데서 오는 외관상의 문제가 더 크다. 부모는 자녀의 짝다리가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는 것을 의학용어로 ‘하지 부동’이라고 하는데, 한쪽의 다리가 다른 쪽에 비해 길거나 짧은 것을 말한다. 보통 길이 차이가 2cm 이상 있다면 임상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부동은 아이가 다리를 절거나, 비정상적으로 한 쪽 신발만 닳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하지 부동은 한번 측정만으로 성장이 끝난 후의 길이 차이를 알 수는 없으므로 1년에 2번 정도 진찰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부동이 심해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교정술 및 골연장술을 이용해 다리 길이를 맞추어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시술방법으로는 ‘사지연장술, ‘골단판 유합술’, ‘골단축술’ 등이 있다. 사지연장술은 짧은 쪽 다리를 길게 해 주는 수술, 골단판 유합술은 지나치게 성장한 측의 성장판을 적정 시기에 기능 정지시켜 양측의 균형을 맞추는 수술, 골단축술은 말 그대로 차이 나는 길이만큼 긴 쪽 뼈를 짧게 해 주는 수술이다.

이처럼 아이의 걸음걸이 이상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관절이나 뼈에 문제가 있다는 이상신호이다. 어른과 달리 연령대별과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천차만별이므로 발견 즉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_ 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박승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