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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실적부진에 배당금 어찌하오리까

전남주 기자 기자  2010.02.02 17: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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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계의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한편 이 성적표의 계절에, 냉가슴을 앓는 금융기관도 없지 않아 눈길을 끈다.

우선 2일 외환은행은 2009년 연간 당기순이익 8917억원, 4분기 당기순이익 306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뿐이 아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 자료를 보면 23개 증권사들이 추정한 주요 은행의 실적을 보면, 신한금융지주가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1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진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KB금융지주는 8000억원대 순익을 내, 2008년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실적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외환은행 본점>  
 
◆신한과 외환은 배당 풍성

9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외환은행. 이 좋은 실적에 배당이 빠질 수 없다. 외환은행은 실제로 2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10원씩 총 328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외환은행의 총 배당액은 2009년 당기순이익의 36.9% 수준이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세전으로 1678억원을 배당받게 됐다. 외환은행이 4년 연속 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론스타가 받은 누적 배당액은 8500억에 이를 전망이다. 일반 주주들도 함박웃음을 짓는 분위기다.

한편 올해 금융사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금융지주 역시 후한 인심을 썼다. 신한지주의 경우 카드사를 통해 ‘기쁨을 주주와 함께’ 나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신한카드의 보통주 1주당 4786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6000억원이다.

◆KB금융지주 배당금은?

이같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금융사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와중에 국민은행의 배당금 지급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8000억원 정도에 미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조한 실적에 따른 낮은 배당금도 문제지만 배당을 건너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KB금융지주는 출범 후 첫 주주총회(2009년3월27일)에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배당이 이뤄질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당시 무배당에 항의하는 여성 주주.>  
 
지난 2008년 황영기 전 KB금융회장의 취임 당시 어수선한 분위기로 배당급을 지급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 KB금융은 최근 관치금융 논란 등으로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에 배당을 주지 못하면 대단한 자존심 손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KB금융은 연말 부실채권 비율을 1%로 맞추기 위한 채권 매각, 상각 과정에서 1000억 원가량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배당을 챙기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