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누군가와 대화할 때 따스한 정이 흐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느낌을 충분히 이해받았다고 실감할 때, 비로소 긴장이 해소됨을 느끼게 된다.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거나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다. 여기서 자신도 느끼고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라는 것에 밑줄을 쫙 긋고 싶다. 사람들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쑥스러워 한다. 남의 느낌을 관찰하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첫 번째 폭설이 내렸던 지난 연말, 아들 딸 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뮤지컬을 보러갔다. 뮤지컬 관람을 하는 사이 밖에는 기척 없이 눈이 내렸었나보다. 뮤지컬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서자 새하얀 세상은 온통 아수라장이 돼있었다. 꽉 막힌 도로는 자동차끼리 엉켜 있었고 자동차의 핸들은 눈길에 자꾸만 흔들렸다. 순간, 안전하게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조금씩 불안하고 당황스럽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손에 땀을 쥐고 운전을 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러다 오늘 안에 집에 못 들어가겠다”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댔다. 이내 나의 반응은 “너희들 좀 조용히 하자~”였다. 어쩌면 촉각을 곤두세우고 힘겹게 운전을 하고 있음을 이해받고 싶었기에 공격적으로 반응했는지 모른다.
만일, 폭설로 인한 운전의 불안함과 당황스러운 느낌을 먼저 솔직히 표현 했더라면 어떻게 대화가 이루어 졌을까? 아이들은 적어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대지 않았을 테고 내가 필요로 하는 공감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비폭력 대화>의 저자 마셜 로젠버그는 ‘모든 비난, 공격, 모욕, 비판은 우리가 그 뒤에 숨은 느낌과 욕구에 관심의 초점을 두면 사라진다’라고 했다. 상대의 비난이나 공격적인 표현은 자신의 느낌을 공감해 주고 의도를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생각하면 안전하다.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있고 자신의 삶에 기여해 달라고 호소하는 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면 온정이 흐르는 대화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공감하고 싶어도 공감이 잘 안되거나 공감하고 싶은 마음조차 안 드는 난감한 경우가 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남에게 주기 어렵듯 이런 경우 남을 공감해 주기에는 자신이 너무도 공감에 굶주려 있다는 증거다. 우선은 자신과 공감하는데 능숙해 져야 한다. 자신과의 공감에 능숙해 지려면 느낌을 솔직히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상대의 느낌을 관찰하고 공감하는 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공감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보다 코칭적인 요소를 가미해 보자. 공감하는 대화기술 중에 요약 백트랙킹(Backtracking)이 있다. 어떤 엄마가 나를 찾아와서 “아이가 공부는 등한히 하고 학교에서 말썽만 피워요”를 시작으로 구구절절 아이의 문제를 하소연 했다면, 이때 어떻게 공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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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영 코칭칼럼니스트(연세대상담코칭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