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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PB라면으로 ‘실속’

PB라면 맛은 비슷…제조사의 라면시장 영업 위한 연구대상 ‘지적’

정유진 기자 기자  2010.01.29 1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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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보광훼미리마트, GS25 편의점 업체 PB라면>
 

[프라임경제] 한국야쿠르트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으로부터 PB라면(자사제품) 제조 의뢰를 받고 라면을 개발·공급하면서 짭짤한 ‘실속’을 차리고 있다. 자체 라면 상품에 대한 레시피나 브랜드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여러 회사의 PB상품에 제조를 하다 보면 고객들의 입맛을 알아볼 수 있다”며 “PB상품 제조를 하다 보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사례들을 취합해 라면 사업의 노하우로 접근 할 수 있고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향후 라면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가 PB 사업을 통해 얻는 ‘이득’에 대해 알아봤다. 

한국야쿠르트의 2009년 라면 매출은 1540억원 규모. 이 중 PB라면의 매출은 100억원대다. PB라면 매출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국야쿠르트는 PB라면 시장 제조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롯데그룹의 ‘롯데라면’과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로부터 의뢰받은 7개의 PB라면을 제조하고 있다. 테스코, 암웨이, 홈플러스의 PB라면도 맡고 있다.

반면, 농심은 ‘PB 라면’ 제작의뢰를 받지 않고 있으며 삼양은 이마트 PB 라면, 오뚜기도  PB 라면은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PB라면 스프 맛? “거의 비슷”

PB 라면 제조사는 라면의 스프 맛 연구‧개발을 책임진다. 때문에 제조사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스프 맛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스프 맛 개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스프 연구를 통해 △어떤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지 △단기적인 인기를 끌 것인지 △궁극적으로는 유통시장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PB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라면시장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계속 쌓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정황 때문에 라면업계에서는 “한국야쿠르트가 PB 사업을 통해 ‘실속’을 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라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력보다 시장 파악과 고객 기호 등 실질적인 영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통상 라면시장에서는 얼큰하고 매운 맛의 라면스프가 인기가 좋다. 너무 짜도 안 되지만 싱거워서도 안 된다. 스프 맛을 내는 각종 재료를 어느 정도 비율에 맞추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어떤 PB 라면이라 하더라도 인기 있는 시중의 라면과 ‘약간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고객이 선호하는 일반 라면과 맛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면제조업체 A사의 한 연구원은 “라면스프와 면발이 라면 맛을 좌우하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맵고,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좋아 하기 때문에 대부분 라면 스프의 맛은 이 맛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각종 라면스프들은 재료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PB 라면제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해물 맛 라면일 경우 오징어, 게, 조개, 새우 등 다양한 해물과 표고버섯, 대파 같은 야채를 수프에 첨가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내도록 한다. 라면 제조 의뢰사는 고객 마케터들을 통해 맛에 대한 평가를 접수하고, 제조상 이 맛을 내달라고 요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라면) 제조사가 라면을 가져오면 출시하기 전 고객 마케터에게 블라인딩 테스트(제품을 보지 않고 맛을 보는 테스트)를 통해 라면 맛에 대한 의견을 반영한다” 며“마케터들이 평가를 받은 후 제조사와 협의, 상품을 출시를 한다”고 말했다.

일반라면 맛에 익숙한 고객들이 테스트에 임하기 때문에 결국 PB라면의 스프 맛은 일반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원한맛과 얼큰한 맛 위주로 결론 지어지는 일이 많다. 

라면 콘셉트만 의뢰사와 협의

PB 라면은 제조사가 거의 모든 제작 과정을 도맡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PB 라면 생산을 의뢰한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PB라면 제조는 스프에서 부터 면발까지 제조사가 관리를 한다”며 “의뢰사들은 라면의 면발의 굵기, 콘셉트나 용량, 디자인에 대해서만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롯데그룹의 ‘롯데라면’과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로부터 의뢰받은 7개의 PB라면을 제조하고 있다. 테스코, 암웨이, 홈플러스의 PB라면도 맡고 있다.

한편, 전체 라면시장의 규모는 농심이 68.3%로 독보적이며 삼양이 14%, 오뚜기 9.4%, 한국야쿠르트가 8.3% 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