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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한 우박에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착륙

홍석희 기자 기자  2006.06.10 09: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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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선 여객기가 김포공항 착륙을 위하 지상 300여m(약 1000피트)로 저고도 비행중 우박을 맞아 비상착륙했다.

9일 김포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4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8942편(에어버스 321 기종)이 경기도 안양 상공에서 착륙준비를 하던 중 낙뢰와 함께 2~3분간 쏟아진 우박을 맞았다.

이날 사고로 레이더 장치가 장착된 항공기 노즈-레이덤(기체 앞 뾰쪽한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엔진 커버 부분에 구멍이 났으며 조종실 앞 창유리가 심하게 깨졌다.

이같은 기체 파손에 따라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 단체여행을 다녀오던 초등학생 일행을 비롯한 200여명의 탑승객이 구토 증상을 보이는 등 크게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는 즉각 김포공항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요청했고, 랜딩기어(항공기 바퀴)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이륙을 시도하며 김포공항 상공을 1~2차례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는 랜딩기어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예정 시각보다 15분쯤 늦은 오후 6시14분께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사고 항공기는 당초 낙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종사에 따르면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의해 기체가 크게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 등 항공기는 전면에 도색된 도료 등의 영향과 지면과 떨어져 비행하는 특성상 낙뢰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교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비행기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