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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혜택 줄이기 꼼수’ 논란

포인트제 변경, 주유‧세차 ‘홀수 달에만 사용가능’ 혜택 줄어

이철현 기자 기자  2010.01.27 1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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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오일뱅크가 포인트 적립 및 사용제한 변경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일뱅크를 통해 꾸준히 적립한 포인트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다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일뱅크의 ‘포인트’가 소비자들을 화나게 한 이유를 알아봤다.


   
오일뱅크는 보너스 카드 약관 일부 변경사항 안내를 지난해 10월 통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했다. 변경된 약관에 따르면, 변경 전 1000원당 5포인트를 적립했던 방식이 변경 후 리터당 5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오일뱅크가 소비자들에게 포인트를 조금이라도 덜 주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비꼬았다. 한 소비자는 “1000원 단위에서 리터 단위로 변경되면 포인트 적립은 줄어든다”며 “혜택을 줄이기 위해 변경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혜택 줄이기 위해 변경”

26일 오후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 평균가격(1739.5원)이 적용된 주유소를 소비자가 방문, 3만원을 내고 주유한다면 기존에는 150포인트를 받게 되지만 리터로 변경된 방식이 적용되면 57포인트(17.3리터 주유)로 적립율이 크게 낮아진다.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제한했다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선택의 폭도 크게 좁혀졌다는 불만도 덧붙었다. 오일뱅크가 변경한 보너스 카드 약관에는 포인트를 주유 및 세차에 이용할 경우 홀수 달에만 가능하도록 했다. 포인트를 사은품 신청 등에 사용하려면 짝수 달을 기다려야 한다. 이마저도 12월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해 연말에는 포인트가 있어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선택마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국 오일뱅크 측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변경된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소비자는 “포인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줄 알고 포인트를 부지런히 모았는데 사용이 가능한 달을 회사 멋대로 정했다”며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정한 뒤 일방적으로 통보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발상에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일뱅크는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최소 포인트를 적용한 기존 방식도 연 2회, 회당 2만 포인트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변경했다. 물론 이 같은 변경안 역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주유 및 세차 이용으로 제한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일뱅크 측은 변경안에 대해 “회사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고객들의 선택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변경된 포인트 적립 사용방식에 대해 아직까지 불만이 접수되거나 하는 등의 사례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일뱅크의 이 같은 입장에 소비자들은 분통 터진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어떻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말 주유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절대로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일뱅크 “다양한 혜택주기 위한 것”?

현재 오일뱅크에서 다른 업체의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또 다른 소비자는 “무슨 고객을 위한 포인트 적립이라며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관심이 없다”며 “포인트 적립 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주유할 때 할인혜택을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오일뱅크 역시 제휴 신용카드 사용을 포인트 적립보다 적극 권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일뱅크가 밝힌 ‘현대오일뱅크 알뜰고객 유테크 이렇게 한다’에서도 포인트 적립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더욱 매력적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밝힌 모 신용카드는 “리터당 최고 100원 할인이라는 국내 최대 수준의 주유 할인혜택”을 내세우며 “한 달 평균 200리터의 휘발유를 주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2만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로 실질적인 할인혜택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영등포의 한 주유소 관계자도 “포인트 사용이 바뀌었다고 알려주면 일부 손님은 화를 내며 항의해 힘들 때도 있다”며 “포인트 할인에 대해서 이건 이렇게 됐다 저건 또 이렇게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짜증난다”고 말해 포인트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었다.

오일뱅크는 포인트 적립 카드에 대해 “전국 960만명의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주유 할인혜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포인트몰에서 포인트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혜택보다 부가서비스 요소가 다분한 공연티켓, 도서구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을 강조하고 있는 오일뱅크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변경한 포인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