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 영화산업 청신호 켜져

최고 매출액 갱신-한국영화 48.8% 점유율 달성

한종환 기자 기자  2010.01.27 09:19: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불안한 전망과 함께 출발했던 2009년 한국 영화산업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며 마무리됐다. 지난 25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발표한 「200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이어지던 불황과 침체의 그늘 속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은 극장 관객 수 증가와 역대 최고 매출액 갱신,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 48.8% 달성 등 여러 지표에서 청신호를 켜며 극심했던 위기론을 딛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달성

2009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008년보다 4.0% 증가한 1억5679만 명, 전체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조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영화는 전년 대비 관객 수가 20.3% 늘고, 매출액은 29.2%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2008년 42.1%에서 2009년 48.8%로 올라섰다.

한국영화는 또 전체 영화 흥행 상위 10위권에 1위 <해운대>를 비롯해 6편의 영화를 올려 놓으면서 상업적인 저력과 함께 관객의 지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영화 투자 수익성 개선

2009년 한국영화 투자 수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약 10% 정도 개선된 -19.6%로 잠정 집계됐다.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2007년의 -40.5%와 비교하면 많이 호전된 셈이다.

또한 투자 수익률이 50%를 넘긴 고수익 영화가 8편으로 집계돼 흥행 산업으로서 한국영화의 매력을 부분적으로나마 재증명했다.

무엇보다 투자, 제작 부문에 있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가 연 100편 이상의 제작 역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줄 만하다.

◆최고점에 이른 멀티플렉스의 지배력

2009년도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전국 스크린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09년 스크린 수는 1996개로 2008년의 2004개보다 8개 감소했다. 전체 극장의 멀티플렉스 스크린 수 비중은 전년도 88.4%에서 91.8%로 높아졌으며, 전체 관객 중 멀티플렉스 관객 점유율은 이보다 높은 94.9%로 집계됐다.

그러나 1998년 CGV 강변 11 개관과 함께 확대일로를 걷고 있던 멀티플렉스 극장이 10년 만에 대대적인 구조 조정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폐관 극장이 속출하는 현상을 낳았으며, 한편으로는 신흥 상권을 중심으로 보다 고급화된 멀티플렉스 입점이 이어졌다.

   
 

<2008년에 비해 전체 스크린 수는 감소했으나 멀티플렉스 스크린의 비중은 증가했다>

 
 
◆물량 공세를 입소문으로 누른 관객의 힘

2009년 한국 영화산업의 가장 큰 변화이자 희망은 관객으로부터 왔다. <과속스캔들> <워낭소리> <거북이 달린다> 등에서 보여지듯 스타와 장르,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막론하고 관객의 영화 선택이 다양하게 발현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특히 '입소문‘이라고 불리는 대중 평판 시스템을 어느 해보다 강력하게 작동시켜 그간 일방적으로 진행된 공급자 중심의 물량 공세를 무력화하고, 여러 편의 흥행 이변작을 관객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변 그 자체의 신기함이 아니라 다양한 영화가 다양한 관객을 만나는 영역이 확대됐다는 점이 2009년의 가장 큰 성과이자, 2010년에 거는 기대라 할 수 있다.

◆부가시장과 수출 부문의 새로운 가능성

2009년은 한국 영화산업이 여러 측면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 극장 관객과 매출 증가,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과 투자 수익성 회복, 다양성영화의 잠재력 확인 등이다.

그리고 그간 부가시장 붕괴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온라인시장에서 불법 유통이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아용자 편의성 겸한 합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국영화 해외 진출 또한 완성품 수출 분야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기술, 인력, 기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상영시장 외에서의 이 같은 새로운 움직임은 2010년 한국 영화산업 재도약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