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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은행계 '메인스트림' 바뀐다

모범규준 여파 사외이사교체 파도에 CEO 물갈이 가능성까지

전남주 기자 기자  2010.01.25 18: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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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연합회가 25일 은행권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은행권 지배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전망된다.

새 모범규준 취지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장치도 다수 포함됐다. 임기가 제한됐고 연임할 때는 내부 다면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번 모범규준 발표로 오는 3월 은행권은 각 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소 10여명의 사외이사가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은행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개의 은행지주사와 은행 사외이사는 모두 62명이다. 이 가운데 10여 명이 이번에 도입된 임기와 겸직 제한 대상에 해당돼 교체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제 모범규준 적용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3월에 임기가 끝나거나 자격 논란에 휩싸인 사외이사 2~4명이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크 켐프와 변보경 이사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수주와 연루된 사외이사도 최근 이사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사회 의장인 조담 전남대 경영대 교수는 2011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지만 이미 5년 임기제한을 꽉 채웠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 등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CEO들도 관심거리다. 라 회장은 19년 김 회장은 13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이들이 의장직을 유지하면 겸직 사실을 공시하고 사외이사 대표인 선임 사외이사를 둬야 해 그간의 시스템보다는 한결 권한 약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제정됨에 따라 CEO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임기의 축소에 따른 빠른 물갈이 구조가 예상된다. 최고 경영자와 유착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사외이사들을 조기에 바꾼다는 장점이 있지만 은행과 지주회사 입장에서 보면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불가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