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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명작을 다시 스크린에서

피아니스트-어댑테이션-이터널 선샤인을 극장에서 만나는 마지막 기회

한종환 기자 기자  2010.01.21 08: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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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마지막 스크린, 추억을 만나다”는 지난 10년 동안 사랑 받은 꼭 다시 보고 싶은 명작들을 상영 하는 영화제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들 중 <피아니스트>,<어댑테이션>,<이터널 선샤인> 은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으며 관객들을 감동과 재미로 설레게 했던 영화들이다.

2월1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마지막 스크린, 추억을 만나다”를 통해 이 명작들을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본인의 실제 아픔을 투영시킨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는 인류사 최대의 비극인 제 2차 세계 대전의 유태인 대학살에 대한 영화다.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저명한 피아니스트에서 처절하게 살아남아 다시 피아노 앞에 선 한 남자의 극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태계 폴란드인이자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1911~1988)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같은 유태계 폴란드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에 의해 만들어졌다.

유년 시절 나치의 유태인 학살 현장에 있었던 직접 피해 당사자였던 로만 폴란스키는 어머니를 가스실에서 잃은 경험 때문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 연출 제안을 거절하였으나, 스필만의 회고록을 발견하자 이것이야말로 그가 평생을 기다렸던 작품임을 깨닫고 대작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개인적 감상주의나 신파로 물들여 관객에게 호소하지 않고 살아 남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초라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냉정할 정도로 담담한 시선으로 역사와 광기, 예술과 인간애를 그려냈다.

뉴욕 옵저버의 평론가 렉스 리드는 이 위대한 영화를 “감사하며 숨을 멎게 만드는 고결함과 잊을 수 없는 힘을 지닌 위대한 영화”로 평가했다.

◆찰리 카프먼-스파이크 존즈 콤비의 '어댑테이션'

   
 
<어댑테이션>은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각본가 찰리 카프만과 감독 스파이크 존즈가 만들어낸 천재 같은 영화다.

영화 속에서 <존 말코비치 되기>로 찬사를 받고도 여전히 자신을 무능하게 여기는 각본가 찰리 카프먼은 뉴요커 기자 수전의 소설 “난초 도둑”을 각색하는 일을 맡는다. 영화의 내용은 수전이 “난초 도둑”을 쓰기 위한 취재인 과거의 과정과 찰리 카프만이 “난초도둑”을 각색하는 현재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프먼 형제가 수전을 미행하는 시점부터 교차되던 두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영화는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변모한다. 영화는 한 각본가의 고난에 찬 작업 과정 자체를 틀에 박힌 영화를 양산하는 할리우드에 대한 실랄한 풍자극으로 변모시켰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1인 2역인 카프먼 형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으며, <존 말코비치 되기>의 촬영현장과 <존 말코비치 되기>의 존 쿠삭, 존 말코비치가 카메오 출연한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존 말코비치 되기>에 이어 다시 한번 독창적인 영화이자 각색이라는 평이었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얼마나 당혹스러울 정도로 빛나고 유쾌한 영화인가"라며 찬사를 보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은 "거의 모든 것이 웃기고 자극적이다, 특히 각색은 손댈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영화다.

스파이크 존즈는 최근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각본을 쓴 찰리 카프만의 연출 작품인 <시네도키, 뉴욕>역시 최근 개봉해 “역시 천재 찰리 카프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기억은 지워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터널 선샤인’

   
   
때론 사랑보다 사랑했던 기억 때문에 괴로운 순간들이 있다. 영화 <이터널 션샤인>은 이런 사랑의 상처, 아픔 등 특정한 기억만 지울 수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귀여운 상상력을 담은 영화다.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의 천재 각본가 찰리 카프만이 각본을 담당하고, 연출은 프랑스  출신의 <휴먼 네이처>의 감독 미셸 공드리가 맡았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았으며, 그외에도 화려한 조연진을 자랑하는데, <풀 몬티>와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톰 윌킨슨가 미어즈위크 박사 역을 맡았고, <스파이더맨>의 커스틴 던스트, <반지의 제왕>의 일라이자 우드, 그리고 <인 더 컷>의 마크 러팔로가 박사의 조수들을 연기했다.

영화는 감독 미셸 공드리가 런던에서 예술가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던 중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절대 그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시나리오에만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공 들여 탄생됐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만장일치의 아낌없는 찬사였는데,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 역시  "이 영화는 짐 캐리 생애 최고의 연기를 포함하고 있다. 또, 찰리 카프만의 각본을 평하자면, 걸작이며 절대적인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이라고 치켜세웠으며,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은 "사랑하기보다 경의를 표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호평을 보냈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 미국 아카데미, 미국 작가 조합상등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다시는 볼 수 없는 보석 같은 영화들을 국내에서 스크린으로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스크린, 추억을 만나다”는 2월 11일부터 중앙시네마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