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은 지 23일. 이 전 회장의 향후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 전 회장은 특별사면 이후 첫 공식 일정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시작하며,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 회장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준비 작업.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가 동계올림픽 유치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항간에서는 이 전 회장이 ‘명예회장’ 위치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재계의 초미 관심사로 떠오른 이 전 회장의 향후 행보를 전망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 갖는 의미는 말 그대로 특별하다. 삼성특검 이후 그동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펼쳤지만 그룹 내 이 전 회장의 공석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삼성으로써는 오너십 발휘를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3수의 기로에 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은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회장에게 있어 우선 과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의 배경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해 지원활동을 할 필요가 있어 특별사면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놓고 그동안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촉구해오기도 했다.
◆동계올림픽 ‘이건희 효과’ 기대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내달 12일 개막해 3월 초까지 진행된다. 올해 6월 공식 후보도시가 선정되며 2011년 2월경 조사평가위원회 현지실사를 통해 동년 7월6일 IOC총회를 통해 개최도시를 선정한다.
특히,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오는 2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열리는 IOC 총회는 2018년 동계올림픽 선정을 위한 IOC 총회가 열리기 전 마지막 총회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한국은 한때 3명의 IOC 위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위원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IOC위원만이 IOC 위원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쟁 도시에 비해 인적 네트워크도 열악한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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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이 특별사면 이후 첫 공식 일정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서 시작하며,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 회장의 우선 과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준비 작업.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가 동계올림픽 유치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CES 2010’에 참석한 이 전 회장 등 삼성 총수일가. |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실질적인 시간은 충분치 않으며, 이 전 회장은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전 회장은 이달 말경 국내에 잠시 귀국한 뒤 캐나다 밴쿠버로 향할 예정이며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올림픽 유치 운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에 참석도 재계 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됐지만 그 이면에는 IOC 위원들과의 미팅이 자리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의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전 참여는 여러모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우선,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은 뒤 IOC 위원의 직무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상태지만 이번 특별사면으로 IOC 위원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IOC 집행위는 이 전 회장의 자발적 포기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2007년 IOC 위원이었던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정부의 사면을 받고 IOC에 복귀한 전례도 이 전 회장의 활동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그동안 문대성 선수위원이 있었지만 기간 상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10년 넘게 IOC위원으로 활동해온 이 전 회장의 참여로 경쟁 국가인 독일(3명), 프랑스(2명)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은 지난 1997년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무선인터넷 분야 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 체결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 이 전 회장의 참여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단 복귀한다’에 무게
이 전 회장의 특별사면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 참여가 우선이지만 무엇보다 삼성 오너십 부활이 오버랩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사장단 임원인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원톱 체제와 함께 삼성SDI 김순택 사장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 승진,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란 보다 완성된 이재용 부사장 체제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이번 특별사면은 이재용 부사장 체제 완성보다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가 가시화 되는 게 아니냐는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CES 2010’에 이 전 회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재계는 이 전 회장의 복귀와 함께 옛 구조본 부활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전 회장의 등장과 함께 홍라희 여사, 삼성전자 부사장,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총수일가의 동행도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를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당장의 재계 복귀는 시기 상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계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의 명예회장 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세 경영을 전진배치하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자리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