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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뜨거운 ‘할인 전쟁’

이마트 가격인하에 롯데마트‧홈플러스 ‘이마트 보다 더 싸게’

정유진 기자 기자  2010.01.20 09: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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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용산구에 사는 최가영(35) 씨는 용산 이마트점과 서울역 롯데마트점을 자주 이용한다. 집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아침에 오는 전단지 광고에 나오는 가격표를 보고 생필품을 싸게 구입 할 수 있는 마트를 보고 집을 나선다.  

최 씨는 “마트들이 특별히 가격 차이가 많이 나게 판매하는 생필품은 없다”며 “차이가 있으면 50원에서 500원 정도의 차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가격이 할인된 상품은 일찍 가지 않으면 상품이 동이 나기 쉽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며 “가끔은 전단지만 보고 갔다가 물건이 떨어져 낭패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최 씨처럼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보다 낮은 가격’을 찾기 위해 어지간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가격인하 정책’을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다.  

이마트는 지난 7일 12개 품목 생필품 가격을 내린데 이어 지난 15일 10개 품목에 대해서도 추가로 가격을 인하했다. 이마트의 이 같은 공격적 가격인하 정책은 타사 대형마트들을 자극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덩달아 가격을 조정하고 나선 것. 

이마트는 가격 인하 이유에 대해 “양질의 상품을 언제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본질을 회복하고 고객가치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 한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입, 자체 마진을 줄이고 이를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판매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갈 방침이다. 또 납품업체로부터 상품 매입물량을 늘려 매입가격을 절감,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내부 운영비도 줄임으로써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샌드위치 신세…가격인하만이 살 길?

홈플러스, 롯데마트도 가격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제시한 22개 품목에 적극 대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마트 가격인하 품목에 대해서는 물량 수급상의 문제가 없는 한 이마트보다 더 싸게 판매할 방침”이라며 “2008년 인기생필품 1000여 가지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을 할인해 연중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15일 고구마 1.3kg/봉 2550원, 오징어 890원, 캘로그 콘프로스트 600g 3650원, 롯데 ABC초콜릿 3350원 등 3~30%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  
 
롯데마트도 22개 품목에서 이마트보다 10~100원 저렴한 가격으로 대응했다.

최근 대형 마트는 ‘샌드위치’ 신세다. 온라인몰과 홈쇼핑에 치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기업형 슈퍼,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의 날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판매업계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고객들은 대형마트에 가지 않더라도 기업형 유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회 많아진 것이다.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3% 성장에 머물렀다. 대형마트들의 잇따른 가격인하 정책은 박리다매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자구책의 일환이다.
 
‘똑똑한 소비자(Smart Consumer)’ 층이 늘고 있는 현상도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면서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가격인하 1년간 유지

지난 17일 주말, 상암동 홈플러스점에 다녀온 연수정(33) 씨는 “가격 인하 상품은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었다”며 “조기 품절을 이유로 대체 상품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을 보러 가는 시간대는 저녁 먹기 직전으로 거의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다”며 “그 시간에 가면 전단지 광고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영등포에 사는 이미정 씨(44)는 “가격을 인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전에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동안 비싸게 판매한 것은 아니었냐”고 반박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공급액은 그대로지만 마트들은 싼 가격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박리다매를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이번 가격인하 기간을 최장 1년 동안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