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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이사장, 학교 구성원 반발 속 선출

김성태 기자 기자  2010.01.16 1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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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영진 포함된 이사진 인정할 수 없어
◆삭발·농성 이어지자 무등산 내 호텔로 옮겨 강행
◆강현욱 이사장 “구재단 쪽도 학교 쪽도 아는 분이 없어”


[프라임경제]조선대학교 이사회가 15일 첫 이사회를 갖고 만장일치(7명)로 강현욱 전 전라북도지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지만 조선대민주동우회와 1.8 교수모임 등 학교구성원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조선대 민주동우회원, 총학생회 소속 학생, 교수 등이 15일 오전 11시경 조선대 본관 2층 이사장실 앞 복도에서 이사회 면담과 이사진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조대신문사 제공  

조선대학교 정이사진은 이날 오전 11시 학교 본관 이사장실에서 첫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조선대민주동우회와 1.8 교수모임, 총학생회 등 학교구성원 100여명은 이사장실 앞에서 삭발과 함께 이사진 해체를 주장하며 30여분간 농성을 벌였다.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사진은 이사장실을 빠져나와 광주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신양파크호텔로 장소를 옮겨 이사장 선출을 강행, 강현욱 전 전북지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장은 선출됐지만 이번에 구성된 정이사진이 ‘구경영진 인사와 함께 학내민주화 정신 등과 무관한 인사를 이사로 임명됐다’는 반발은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신중철 조선대학교민주동우회장은 “구경영진이 포진된 현 이사회는 인정 할수 없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사장 선출 이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 구성원들의 입장이 모아 질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대 구성원들이 15일 오전 조선대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구경영진이 포함된 현 정이사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조대신문사 제공  

이날 삭발을 강행한 이봉주 조선대 1.8교수모임(물리학과) 대표는 “사학분쟁조정위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지금까지 조선대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합의인 법인정상화 4대원칙(고 박철웅씨 일가 철저한 배제, 설립정신 구현, 1․8항쟁정신 계승, 미래지향적 가치 지향)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하여 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사분위와 교과부는 설립자도 아닌 박철웅씨 일가를 정이사로 선임․통보한 것은 지난날 교수학생 폭행, 설립역사 변조, 비리부정을 저지른 그들의 과거를 인정하고 나아가 세습경영까지 도와주는 꼴이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이사 파견문제는 조선대학교 구성원의 염원이었다”면서 “그런데 보수정권을 등에 업고 살며시 구 재단 세력인 박철웅씨 일가가 정이사로 선임 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조선대학교는 호남지역 민중들의 염원을 모아 설립된 학교이며 구세력을 몰아내는 투쟁 또한 사학비리에 맞서 싸운 민주화 투쟁으로서 역사성을 갖는다”면서 “지역사회가 조선대학의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성숙 이사(박철웅 전 이사장 장녀. 오른쪽에서 세 번째 모자쓴 이)가 15일 오전 조선대구성원들이 구경영진이 포함된 정이사회 해체를 주장하며 이사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전개하자 본관을 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박 이사는 이날 사퇴입장을 밝혀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대신문사 제공  

한편 교과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0일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강창원 변호사, 남궁근 서울시립대 교수, 이원구 전 광주보훈병원장(전 조선대총동창회장), 김용억 동신대 교수, 김택민 고려대 교수, 박성숙(의사. 전 박철웅 이사장 장녀)씨를 정이사로 임명한 바 있다.

이날 선출된 강현욱 이사장은 조선대학교 발전방안에 대해 “교과부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서 얻어낼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교수들이 훌륭한 학생들을 키울 수 있도록 뒷받침하다 보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 “저는 구재단 쪽도 학교 쪽도 아는 분이 없이 완전 백지상태다. 그래서 편견도 없고 선호도 없다. 어떤 분이라도 조선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조언을 듣겠다. 앞으로 현안보고를 듣고, 예산도 들여다보고, 학교도 둘러보고 교과부에도 들어가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