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의 성장이 무섭다. 지난 2009년에는 수출액 기준,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고, 국내 총생산(GDP)은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의 자동차시장 역시 팽창하고 있다. 최근 소득 상승에 따른 수요 확대와 해외 메이커의 진출을 배경으로 중국 자동차산업이 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서도 중국 자동차시장의 호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와 판매대수 모두 미국과 일본을 제치면서 세계 1위의 규모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은 이런 중국과 맞서야 하고, 또 이 시장을 점령해야 한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을 삼키겠다는 포부로 큰 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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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이효리를 모델로 삼은 현대차 중국 광고] | ||
경제 고성장에 따른 국민 소득 증가와 함께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공급 면에서의 해외 메이커의 진출이다. 2008년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중국의 독자브랜드 점유율은 25.9%에 불과하며 해외 브랜드가 전체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가운데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곳은 치루이(奇瑞), 지리(吉利), BYD 같이 저가격을 무기로 하는 소형 승용차 전문 브랜드다.
중국의 승용차 시장은 중국의 3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디이‧둥펑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그룹도 외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시장을 꾸려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그룹은 GM과 VW, 디이그룹은 아우디·토요타·마쓰다, 둥펑그룹은 닛산·기아차 등과 합작해 자동차시장에 진출 했다.
앞으로도 중국 자동차시장은 이런 방향으로 진행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자동차 회사는 여전히 독자 연구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이미 브라질 모델처럼 외자계 주도형을 택해 그 시장을 불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상황은 외국기업,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게는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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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현지 도로 위를 달리는 아반떼 택시] | ||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내 제조업체의 투자가 본격화 된 2003년부터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팽창되는 시장의 규모와 더불어 수요증가를 예상한 해외 기업들과 중국 제조업체들은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실시하였고, 공급과잉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정책은 ‘판매가격 하락’ 현상을 가져왔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모델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중국 내 기업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중국정부 차원에서 소형차 구입세 삭감과 농촌지역에서의 자동차 보급책을 내 놓고 있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소득수준의 향상은 중국인들의 자동차 소유 욕구를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12억 소비자에 달하는 중국시장의 거대성도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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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정몽구 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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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음없이 경영수완을 발휘하는 정의선 부회장] | ||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품질 우수성’과 ‘맞춤형 차량 개발’을 바탕으로 점유율 11%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대차 67만대, 기아차 33만대 등 총 100만대를 판매, 중국 승용차시장 점유율을 11%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지난 해 중국 내 신차부문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어 기대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평가에선 기아의 포르테가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이 2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중국 생산법인인 BHMC는 올해 총 56만대를 중국 현지 생산할 예정이며 특히, 투싼 신형모델인 투싼 iX를 오는 4월부터 현지 생산하며 7월부터는 중국 전략형 소형차 모델인 RC의 본격적인 현지생산에 들어간다.
한편 기아차도 오는 4월 국내에 출시될 스포티지 후속모델인 SL을 10월부터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쎄라토와 포르테 등 준중형급 모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중국법인은 포르테와 쎄라토가 월 1만대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최근 투입된 쏘울도 월 4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판매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중국시장은 세계적인 메이커들의 전쟁터다. 글로벌 시장 또한 지난 경제위기에 흔들렸던 기업이미지를 되찾으려는 브랜드들이 2010년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힘찬 행보를 내딛고 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남다른 공격경영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올해가 현대·기아차에게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메이저브랜드들이 경영난을 수습하고 본격적으로 다시 한 번 출격하기 위해 몸 사리고 있다는 증거다. 제네시스, 쏘나타, 에쿠스 등 다수의 차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른 호평을 받고 있다. 어느 정도 현대기아차의 제품력이 타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것은 ‘브랜드 인지도’. 현대차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더 좋다면 날개를 단다”는 확신에 찬 아쉬움이 가득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면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며 ‘현장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은 별 잡음 없이 경영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에게 맡기고 글로벌시장의 도약을 위해 외치에 힘쓰는 모양새다.
정 씨 부자의 ‘안팎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때다. 2010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